<블로터닷넷>은 소셜댓글을 인터넷언론사 최초로 도입했다. 이유는 선관위의 본인인증 확인제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7월 <블로터닷넷>은 10만명 이상 방문자 사이트는 의무적으로 실명인증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정보통신망법에 반대해 댓글 공간을 폐쇄시켰다. 그리고 도입한 것이 소셜댓글이다. 그런데 두번째 시련이 왔다. 선관위가 소셜댓글도 실명제 대상이라며 실명인증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블로터닷넷> 이희욱 편집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또다시 댓글 공간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이다.

- 댓글 공간을 폐쇄시키는 결단을 내린 이유는?
매체라는 것은 일방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스템에 의해서 이같은 선택지가 없어졌다. 댓글 공간을 열거나 닫아야 하는 두 가지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명제를 운영하는 것은 평소 우리의 정책하고 맞지 않다. 불가피하게 닫긴 했지만, 선택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

- 이번 선관위 방침의 문제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블로터닷넷은 익명의 의사표현을 지지하지만 실명제를 꼭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 판단에 따라 실명제를 적용하면 된다. 익명의 소통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서비스 사업자가 아니라 국가가 무조건 강제하는 것이 문제다. 소통 방식을 하나만 강요하고, 의무적으로 본인 확인제를 조치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다.
 
- 다른 언론사는 소셜연동댓글 공간을 폐쇄하면서 회원사 가입을 통한 댓글 달기는 남겨두기도 했는데?
남의 개인 정보를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을지 솔직히 부담스럽다. 굳이 로그인을 해서 실명인증을 받고 글을 쓰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SNS는 주민등록 확인만 하지 않을 뿐 정체성이 드러나는 느슨한 본인확인 방식인데, 이를 대신해 실명을 통한 본인인증 확인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 소셜댓글은 장점은 무엇인가?
사업자 입장에서는 뉴스가 SNS로 퍼지고 콘텐츠 확산 효과도 있는 것이다. 개인 정보 보관에 대한 부담과 시스템 구축 비용도 줄일 수 있다.

- 소셜댓글을 통한 트래픽 유입 효과는 크나?
몇퍼센트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트래픽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고, 트래픽 유입이 새롭게 생기는 요소라고 보면 된다.

- 소셜댓글을 운영하면서 악성댓글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했나?
흔히 말하는 집단지성에 의해 정화가 되고, 그 속도 면에서도 빠르다. 댓글이 노출되는 공간이 넓기도 하고, 자신의 글이기 때문에 정제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 다른 언론사의 경우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댓글을 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는데?
선관위 방침에 기술적으로 익명 댓글을 달 수 있게 하려면 우회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근본적으로 법이나 제도 개선을 하지 않으면 사실 쫓고 쫓기는 메뚜기 싸움이 될 것이다. 선관위가 소셜댓글 금지 조치를 하지 않으면 해결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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