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일 정영하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도 정 위원장과 함께 해고했다.

MBC는 이날 정영하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 3명, 보직 사퇴 간부 4명, 기자 1명 등 8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 위원장과 같이 징계위에 회부된 장재훈 노조 정책교섭국장은 정직 3개월, 구자중 전 광고국 부국장, 홍혁기 전 서울경인지사 제작사업부장, 이선태 전 편성국 편성콘텐츠부장, 허태정 전 시사교양국 시사교양4부장 등 보직사퇴 간부들은 정직 2~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로써 MBC 파업 65일 만에 해고자는 박성호 기자회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에 이어 4명으로 늘어났고, 정직 이상 중징계를 받은 사람들도 13명을 넘겼다. 2010년 파업 종료 후 이근행  당시 노조위원장, 진주·창원 MBC 통폐합을 반대하다 해고 당한 정대균 진주 MBC 노조위원장까지 치면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해고 당한 사람만 6명이다.

이날 사측이 노조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단행하면서 파업 시작 후 노조 핵심간부들 대부분이 징계를 받게 됐다. MBC는 3월 초 이용마 홍보국장과 김민식 부위원장 등 간부 3명에게 해고 및 정직 3개월 등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지난 2월 말에는 보직을 사퇴한 최일구 전 <뉴스데스크> 앵커와 김세용 앵커를 비롯한 간부 5명에 대해 정직 2~3개월의 징계도 단행했다.


이날 인사위에 트위터에 사내 인사와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회부됐던 박준우 보도국 기자의 징계는 추후로 연기됐다. 사측은 박 기자에게 '사내 질서 문란'과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의 사유를 적용했으나 MBC 안팎에서는 트위터에 쓴 글로 징계하는 것을 놓고 비판 여론이 높았다.
 

한편, 징계위원회가 열린 이날 MBC는 계약직 앵커 채용을 비판하는 아나운서협회·기자회의 기자회견을 타사 기자들이 취재를 못하도록 출입문을 봉쇄하기도 했다. 취재 방해에 항의하던 기자들은 사다리를 타고 정문을 넘어가서야 취재를 할 수 있었다. 보도와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이거야 말로) 정말 무한도전이네요"라며 회사의 취재 봉쇄 조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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