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가 <리셋(Reset) KBS 뉴스9>를 통해 폭로한 전방위적인 불법사찰의 내용 중 MB 정권의 언론 장악 실태가 밝혀졌다며 김인규 KBS 사장 퇴진을 압박했다.

30일 KBS 새노조는 여의도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가 언론을 장악, 통제하기 위해 자신의 측근들을 KBS,YTN 등 주요 방송사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모자라 이들 언론사를 주도면밀하게 사찰한 증거들이 드러난 것"이라며 퇴진을 촉구했다.

새노조는 이어 "김인규 사장의 취임부터가 MB정권의 치졸한 음모라는 것을, 김인규는 정권의 꼭두각시 역할에 충실하며 KBS를 망가뜨린 장본인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KBS 최근 동향 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실체가 없다던 수요회에 대해 "08년 사장 선임시 김인규를 지지하기 위해 결성'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그러면서 "인사실장 박갑진(포항출신), 보도본부장 이정봉(수요회 회장) 등 측근들의 주요보직 배치로 친정체제 토대 마련"했다고 나와 있어 KBS 새노조는 사실상 KBS 장악하기 위해 시나리오에 따라 치밀하게 전개됐다는 정황이 밝혀진 것으로 보고 있다.

KBS 새노조는 "김인규 사장이 얼마나 집요하고 주도면밀하게 사조직을 동원해 사장자리를 꿰차려 했는지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새노조는 또한 문건에 적시된 "신속한 인사로 조직을 안정시켰으며, 내년 경영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 개편 등 개혁 작업 본격 추진 예정"이라는 대목에 대해서도 "무려 24억원이 투입된 보스턴 컨설팅사의 경영진단 결과가 김인규 사장이 조직을 장악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며 "경영진단 컨설팅이란 미명하에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쥐고 취임 초기 군기를 잡았던 김인규 사장의 행적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09년 8월 25일자로 작성된 사건 진행 상황이라는 문건에서 "KBS, YTN, 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라는 제목이 달려있고, BH(청와대)하명으로 돼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KBS 새노조는 "KBS와 YTN, MBC의 사장과 임원 인사에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향후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로 관련 내용을 폭로할 것을 예고했다.

김현석 KBS 새노조 위원장은 "특보 사장을 내려보내고, 동향 보고를 한 것은 점령군을 내려보내서 장악 가능성을 중심으로 보고가 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사찰 내용은 새노조 뿐 아니라 KBS 전체가 분노해야될 상황이라며 KBS 기존 노조에도 파업 동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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