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의 직접 수신 가구 확대를 위해 다채널 서비스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KBS가 추진 중이 다채널 서비스 ‘코리아뷰’와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6일 공공미디어연구소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영방송 다채널 서비스와 직접 수신 확대 병행을 위한 토론회'에서 조준상 연구소장은 "지상파방송 플랫폼의 존폐 여부를 결정하는 직접 수신 확대를 위해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수단"이라며 다채널 서비스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통계청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현재 지상파방송 직접 수신율은 8.9%(154만8천가구)다. 조준상 소장은 이같은 통계를 들어 "무료 보편적 서비스로서의 지상파방송은 백척간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12월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 종료 후 디지털 지상파방송 직접 수신 가구의 전체 가구의 10% 수준을 밑돌 것이라며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 도입이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열악한 직접수신 환경이 가장 중요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지금까지 진행돼온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범사업은 근본에서부터 다시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채널 서비스를 매개로 해서 직접수신 환경을 개선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조 소장은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는 무엇보다 직접 수신 확대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차원에서, 그 연장선에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시청자들에 대한 서비스 확대라는 원칙 속에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채널 서비스는 현재의 1개 방송 주파수 대역(6㎒)을 여러 개로 나눠 고화질(HD) 채널 외 일반화질(SD) 급과 오디오 및 데이터 채널 등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방송서비스다. KBS가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뷰'는 1개 채널(HD)을 MPEG2 방식으로, 3개 채널(SD)을 MPEG4 방식으로 송출한다.

조 소장은 "다채널 서비스가 직접 수신 확대와 밀접히 연결돼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직접수신 확대의 법적, 제도적 책임을 지고 있는 KBS와 EBS라는 공영방송을 중심으로 먼저 시범사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준상 소장은 KBS의 경우 2HD(KBS1, KBS2)와 4SD(재난환경 채널, 지역총국들의 콘텐츠 패키징으로 구성되는 지역 채널, 아마추어 스포츠 채널, 교양 다큐멘터리 채널), EBS의 경우 1HD와 2SD(수능교육채널, 평생교육채널) 등을 예로 들었다.

조준상 소장은 "다채널 서비스를 하는 공영방송으로서는 가급적 많은 시청자들이 직접 수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책무"라며 다채널 서비스 도입과 직접 수신 확대를 위해 KBS와 EBS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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