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문은 A후보를, 나신문은 B후보를 음성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최근 대구에서는 언론사들이 앞장서서 시장 출마 후보자들 가운데 자사의 이해관계에 맞아 떨어지는 후보자를 음성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소문의 진원지는 선거에 출마하는 각 후보자들의 선거진영이다. "가신문이 A후보를 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아닌가. 그러나 나신문이 우리 B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은 전혀 근거없는 사실이다. 나신문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게 어디 있느냐.오히려 피해만 보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예정 후보자 진영의 볼멘 목소리이지만 잘 들어보면 ´신문사의 출마후보 지원설´이 한낮 소문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실제로 가신문은 A후보와 계약을 맺고 있는 한 여론조사기관의 선거여론 조사결과를 주기적으로 지면에 반영하고 있다. 가신문과 이 여론조사 기관이 몇년전부터 줄곧 공동여론조사를 실시, 지면에 반영해 온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본격적인 선거를 앞두고 특정 출마예정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 기관의 조사내용을 지면에 계속 반영하고 있는 것은 결국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오고 있다. 여기서 소문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문사 출마후보 지원설´의 근거가 정확히 확인된 것은 없다.반면 신문사의 일선 정치부 기자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선거보도에 있어 누구보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해야 할 언론을 두고 이같은 소문이 나돈다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다.

지방자치제가 바람직하게 뿌리내리기 위한 필수적 전제인 공정 선거가 소문처럼 특정 언론과 후보의 유착 관계로 손상받는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느때보다 언론의 공정하고도 불편부당한 보도태도가 요망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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