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노동조합이 '언론노동자 총력투쟁에 적극 동참하자'며 방송사, 신문사들의 파업에 대해 지지를 보냈다.

서울신문은 청와대 낙하산 사장 선임 논란으로 한때 파업까지 고려해 언론인들의 파업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함에 따라 일단락된 상태이다.

서울신문 노동조합은 노보를 통해 "사장 재공모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서울신문 노조도 파업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컸다"면서 "비록 우리는 당장 파업을 고민해야할 상황에서 벗어났지만, 언론노동자 동지들의 정당한 파업에 아낌없는 지지와 강력한 연대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현재 언론사들의 파업에 대해 "근본적인 근무조건인 공정보도를 쟁취하려는 것"이라며 "MB정권 4년 간 우리의 보도 행태는 이들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게 내부의 평가이자 외부의 비판"이라고 반성했다.

서울신문 노조는 이번 총선에서 편향적인 보도 행태를 바로잡고 총선 공정보도를 위한 편집국 대토론회를 제안했다.

서울신문 노조는 "매번 선거를 앞두고 회사 내 공정보도의 여론은 비등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며 "오세훈-한명숙이 맞붙었던 재작년 지방선거, 나경원-박원순이 격돌했던 지난해 재보선에서 서울신문은 중립적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서울신문의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올해 총선과 대선을 어떻게 치러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자. 또 치열한 토론을 통해 정당하고 유효한 취재 및 편집기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편, 서울신문 노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장 선임 재공모 절차와 관련해 "2~4대 주주와 상의해 어떤 후보가 응모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진행했는지 등을 공개해 쓸 데 없는 오해를 사지 않기 바란다"면서 "새 판이 벌어졌고, 우리의 의지대로 사장을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만큼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이제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개척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신문은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이 기획재정부, 포스코, KBS 주주대표들에게 자신의 고교 선배인 정신모 후보를 서울신문 사장으로 앉히라고 오더를 내렸다'며 청와대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확산됐고, 정 후보자를 포함한 다른 후보자들이 최종 면접에 나오지 않아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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