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악성코드 감염 시 강화된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해당 언론사들의 뉴스캐스트 노출 기사를 48시간 차단했다.

네이버의 조치에 따라 12일 뉴스캐스트에 빠진 언론사는 코리아헤럴드, 스포츠서울, 아이뉴스24, 오마이뉴스, 경향신문 등이다.

네이버는 지난 5일 뉴스캐스트 콘텐츠 운영 원칙을 추가로 공지하면서 악성코드 운영 가이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악성코드가 발견되면 조치 여부를 판단해 네이버 보안팀이 확인 후 최소 1~2시간 이내에 해당 언론사의 뉴스캐스트 기사를 재노출 시켜왔다. 하지만 네이버는 이번에 강화된 가이드에 따라 악성코드가 발생되면 기사 최종 재노출까지 익익일 오전 11시에 재노출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 홍보실 관계자는 "악성코드가 발견된 해당 언론사에게는 기존에도 노출을 제외해서 이용자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용자 보호와 보안을 최우선으로 해서 노출 기간을 다다음날로 정하는 등 기준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현재 일부 매채를 중심으로 악성코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이용자 PC 감염 사례가 증가하여 PC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거나  악성코드 감염될까봐 불안해서 네이버 이용을 못하겠다는 등 이용자 항의가 늘고 있다"며 가이드를 강화한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뉴스캐스트 노출에 제외된 언론사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는 감염된 악성코드를 막는 것이 언론사의 의무인 것은 맞지만 트래픽 유입 비중이 큰 뉴스캐스트 기사 노출을 장시간 제외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뉴스캐스트 노출에 제외된 한 언론사 관계자는 "전날 뉴스캐스트에 하루종일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휴일인 점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반토막 났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관계자도 "주말 기준으로 시간대별 트래픽이 30~40% 페이지뷰가 빠졌다"고 말했다.

특히 악성코드는 대부분 네트워크 광고를 통한 감염이 대부분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언론사에서도 심혈을 기울여 보안에 신경쓰고 상황인데 언론사의 책임으로만 돌리고 '벌'을 주는 것은 억울하다는 것이 언론사들의 목소리다. 

오마이뉴스 이병한 전략기획팀장은 "네이버 측의 강화된 가이드 운영이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좀 더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오래동안 기사 노출을 제외할 경우는 조금 과한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자체 서버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고 5일 네이버가 강화된 가이드를 발표했을 때 네크워크 광고 대행사에 손해배상 문제를 강조하는 등 내용을 공문으로 내려보냈다"면서 "우리로서 네이버의 이번 조치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이번 조치가 악성코드는 명분일 뿐 4·11 총선을 앞두고 진보 언론의 영향력을 위축시키는 의도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이날 오후 온라인 판 1면에 자사의 네이버뉴스캐스트 노출 제외 상황을 전하면서 "네이버가 악성코드 보안대책 강화 일정을 일방 통보한 데다 총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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