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사태가 6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정기 이사회가 오늘(7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MBC 총파업에 대한 현안보고와 최근 불거진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 대한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사장은 그동안 두 차례나 노조와의 충돌을 이유로 이사회에 불참했으나 이번 이사회에는 출석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추천 방문진 이사들은 이 자리에서 회사 법인카드로 2년 동안 6억9천만원을 사용한 경위와 보직간부 160여명에게 선심성 해외연수를 보내준 것에 대해 직접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야당추천 이사들은 소명이 불충분할 경우 사장 해임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여당추천 이사들이 조금씩의 입장차는 있지만 김 사장의 해임안에는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해임안이 발의되더라도 표결에서 부결될 전망이다.

방문진은 여야추천 이사가 6대 3 구도여서 여당추천 이사들의 의사가 의사결정에 전적으로 반영되는 비합리적 구조를 갖고 있다.

때문에 MBC를 관리, 감독할 권한을 갖고 있는 방문진이 정치권의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언론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최근 방문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사장에 대한 배임혐의가 제기되고 MBC 내부에서 공영방송으로써 공정보도를 할 수 없다며 뉴스 제작거부와 파업이 6주째 이어지고 있어도 방문진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사진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6일 김 사장을 배임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MBC 노동조합은 7일 이사회가 열리는 방문진 앞에서 의혹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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