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이 6일 김재철 사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노조는 김 사장이 2010년 취임 이후 2년 동안 법인카드로 6억9천만원, 매달 평균 3천만원씩 거액을 사용했으며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발견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사장 재임기간 동안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과 서울 강남의 팔레스 등 전국의 특급호텔에서만 1억5천여만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했다.

또, 귀금속, 액세서리, 골프용품점, 의류매장, 화장품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진주목걸이와 명품가방, 여성용 고급화장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외 면세점에서 1700여만원을 결제하고, 기내 면세점에서도 820여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일본 출장에서는 여성만 출입이 가능한 피부관리 및 마사지 업소 '소시에 월드'에서 200만원이 넘는 요금을 결제했고, 일본 여성들이 많이 찾는 패션 잡화점과 백화점 남성복 매장 등에서도 수십만원씩의 법인카드 결제가 이뤄졌다.

노조는 "사측이 이에 대해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업무상으로 썼을 뿐'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고 있고 그나마 구체적으로 밝힌 몇몇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검찰에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어 "김 사장이 업무와 관계 없는 일에 회사 카드를 긁고 다닌 사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고발할 수 밖에 없다"며 "공영방송사 사장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회사 돈을 흥청망청 썼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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