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이 20일 성명을 내어 이계철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의 내정 철회와 최시중 전 위원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이계철 씨는 통신시장의 조정자 역할을 하기에는 중립성을 의심할 여지가 넘쳐흐른다. 반면 방송의 공공성을 되살리기에는 방송 문외한이니, 소신없는 관료출신의 한계를 드러낼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더구나 현 정권의 대표적 폐해인 고소영 인사로, 조직 측면에서도 권력으로부터 독립적 거리가 요구되는 방통위의 존재기반을 더더욱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그 근거로 "이계철 내정자의 아들은 현재 KT에 근무 중이고, 작년부터 KT 퇴직자 사우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KT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며 "또한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이석채 KT 회장을 8개월간 차관으로서 지근에서 모신 적도 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어 "현 정부 들어 방통위와 KT간의 밀월관계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사업자간 첨예한 이해관계의 조정이 필요한 통신 영역에서 이러한 편향 인사는 치명적인 결함"이라며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이계철 씨가 MB와 대학시절을 함께 보낸 고려대 출신의 고소영 인사라는 점"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언론노조는 "또다시 정권의 인사가 내려온다는 것은, 방송장악과 종편특혜의 사령부인 방통위를 정권이 결코 놓아주지 않겠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청와대에 "이계철 씨의 내정이 정략적 목적 하에 부적격자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려는 것으로,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특히 야당은 총선을 앞둔 시점이지만 인사청문회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이어 "지난 4년간 방통위를 권력의 수족으로 이용하면서 방송장악, 종편특혜도 모자라 정용욱을 앞세워 온갖 비리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시중의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며 "검찰은 권력남용과 비리의혹의 '몸통'으로서 증거인멸과 해외도주의 우려가 있는 최시중을 즉각 구속하여 전면적인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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