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초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뉴스 사이트가 창간된다. 기존 언론들이 SNS 뉴스 코너를 만들어 인터넷상 누리꾼들의 관심사항을 파악하고 있는데 그쳤다면 문턱이 낮은 SNS를 창구 역할로 적극 활용해 시민들이 직접 이슈를 발굴하고 뉴스를 만들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형태다.

주인공은 경기도 하남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쏴뉴스'(sswanews.com)'로 오는 3월 중 창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 참여형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쏴뉴스'(sswanews.com) SNS 뉴스 계정에 가입한 지역민들이 주변에서 느끼는 불편한 점이나 부당한 점을 작성해 올리면 쏴뉴스 시민 기자단이 직접 취재해 뉴스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청소년과 여성, 어르신, 환경문화, 사회 등 5개 그룹별로 나뉜 시민 기자단에서 직접 취재를 하고 싶은 사람을 뽑아 매주 쏴뉴스 편집진과 회의를 통해 아이템을 선정, 취재에 들어가고 홈페이지에 뉴스를 노출하게 된다.

김광수 편집장은 "일례로 조기 축구를 하는 분들이 학교 운동장 여건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올리면 편집진들의 회의를 통해 취재 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최종 기사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편집장과 그룹별 기자단 대표 5명, 칼럼고정 필진 3명으로 편집진을 꾸렸다. 고정 필진으로 윤규승 치과의사는 지역민들의 건강문제를, 강성주 화백은 환경을 주제로 한 그림을, 권동욱 만화가는 지역 이슈의 만평을 맡기로 했다. 대안교육 단체인 푸른교육공동체는 운영진을 맡았다.

쏴뉴스의 성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 그룹에서 '좋은 매점 만들기'라는 이슈를 제기해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자신의 학교 매점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매점이 없는 학교에 대해 매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별 건의사항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았지만 청소년들이 직접 발을 벗고 나서면서 하남시 지역 문제로 떠오른 셈이다.

한 지역민이 하남시청으로 연결된 지하도가 어둡고 칙칙해 사람들이 다니지 못할 정도라고 불편을 호소하자 많은 지역민들이 공감하면서 하남시에 환경 여건을 개선하라고 건의하거나, 지하도에 전시관을 만들자 등 다양한 제안도 올라오고 있다.  

쏴뉴스의 성공 가능성은 역시 시민 참여에 달려 있다. 현재 쏴뉴스 SNS 계정 가입자수는 400여명이다. 창간 때까지 4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천명은 하남시 인구의 약 1.3%에 해당하는 수다. 4천명이 지역민들의 훈훈한 얘기부터 시작해 지역 문제를 감시하는 첨병 역할을 한다면 이상적인 풀뿌리 자치 언론의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편집진의 구상이다.

김광수 편집장은 "4천명을 하남지역 이야기꾼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4천명과 함께 지역 얘기를 하면 지역 이슈를 충분히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편집장은 "기존 언론들이 지역민들의 얘기를 담기 보다는 한쪽으로 편중된 얘기나 이슈들만을 생산하면서 시민들이 즐기고 보고, 정보를 확득하는 것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시민의 시각이 반영된 언론을 만들자는 것이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쏴뉴스는 SNS 뉴스 뿐 아니라 인터넷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 라디오와 같이 실시간으로 인터넷 방송을 틀고 지역민들의 눈이 쏠린 현장은 직접 영상을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편집진은 쏴뉴스에서 다뤄진 하남 지역민들의 요구 사항을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들이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압박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김 편집장은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자치의 개념과 가치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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