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태블릿 PC, 스마트폰을 이용해 MBC <해를 품은 달>을 본다면 시청률은 어떻게 될까?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는 패턴을 추적해 시청률을 분석하는 방식은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지 않았다. 단순히 어느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높기 때문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봤을 것이라는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프로그램을 보는 시간을 기본 단위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전통적인 시청률 조사 방식이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방송 시청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측정이 쉽지 않다. 일명 ‘통합시청률’이란 개념이다. 

통합시청률을 측정하는 방식은 우선 통합시청률 패널로 선정된 사람의 컴퓨터에 로그 기록이 남는 장치를 깔고 데이터를 분석해 시청률을 측정하는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로 하는 모든 작업이 로그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논란이 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방송 프로그램을 업로드하는 주체들이 중구난방이고 콘텐츠 끼어넣기 팔기가 성행하면서 사실상 시청률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인터넷 등을 통한 방송 시청은 콘텐츠 개념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시청률 조사가 쉽지 않다. 일례로 개그콘서트를 인터넷을 통해 시청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마귀유치원’과 같은 인기가 높은 코너만 따로 다운로드받거나 시청하기 때문에 시청률 대상으로 범위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통합시청률이 산업적으로 표준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고주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자사 콘텐츠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시청되기 때문에 광고주에게 광고수주액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할 수도 있지만 광고주 입장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보는 콘텐츠에 광고가 붙어있는 것도 아니고 광고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시청률 방식이 개발되지 않는 상황에서 방송사들의 요구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강남준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통합시청률 구축작업은 몇 년 안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시청 개념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전혀 새로운 형태의 시청자와 시청 개념이 잡혀야지만 통합시청률 방안을 고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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