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한방 치료의 한류 바람을 소개하면서 특정 한방 병원의 이름이 찍힌 화면을 그대로 노출해 결국 홍보성뉴스를 내보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SBS는 15일 아침 뉴스에서 "프로골퍼들을 괴롭히는 불청객의 하나가 바로 각종 부상"이라면서 "미국 프로골퍼들 사이에서 우리 전통의 한방 치료가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미 프로골프 2부 투어 최연소 상금왕인 러브마크 선수가 허리 부위에 침을 맞고 있는 모습을 내보냈다.

SBS는 이어 "3년 넘게 한방으로 몸 관리를 하고 있는 최경주 선수는 프로 골퍼들 사이에 한방 전도사로 통한다"면서 최경주 선수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문제는 골퍼들을 치료하는 모습에서 특정 한방 병원의 로고가 찍힌 가운을 입은 의사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냈다는 점이다.

특히 뉴스 끝에는 특정 한방 병원의 이름과 함께 'PGA 선수 한방의료후원 협약식' 제목의 플랜카드 아래서 병원 관계자와 미 프로골퍼 선수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사실상 특정 한방 병원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스포츠 스타를 후원하는 장면을 전파로 내보낸 것이다.  보통 스포츠 방송에서 선수를 인터뷰할 때 화면 뒷면에 잡힌 후원사 로고를 모자이크 처리 하는 것이 관례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뉴스를 보고 '의도와 별개로 특정 한방 병원 홍보 뉴스가 돼버렸다'는 지적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허리부상 美 프로골퍼, 침 맞고 10분 뒤'라는 SBS 뉴스 제목에 대해 "제목은 사망 유도 낚시글… 내용은 한방병원 광고"라고 비꼬았다.

 

SBS 양철훈 보도국장은 이 같은 지적에 "뉴스의 본래 의도가 상품 홍보와 관련된게 아니라면 뉴스의 내용에 필요한 화면의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뉴스는 요리, 노래 등 한류 바람에 맞춰 한방 치료도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건데, 자료 화면 정도라면 그렇게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보도국장은 또한 "뉴스 화면별로 가끔식 특정 제품의 이름이 좀 나가는 경우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기조를 정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SBS 내부 관계자는 하지만 "ㅈ 한방병원은 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곳이어서 이번 뉴스도 기자들을 상대로한 홍보 마케팅이 먹혔을 수 있다"고 말했다.

SBS뿐만 아니라 경제지와 스포츠지도 'ㅈ한방병원, PGA 투어 선수 한방의료 후원'이란 제목으로 일제히 기사를 내보내 노골적으로 특정 병원을 홍보하는 행태를 보였다.

조선일보도 14일자 온라인판 기사에서 "ㅈ한방병원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분원에서 최경주와 뉴질랜드 교포 골퍼 이진명, 미국 프로 골퍼 제이미 러브마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방의료 후원 협약식을 열었다"면서 "2008년 허리부상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뒤, ㅈ한방병원의 도움으로 1년 반에 걸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 작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재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내 유일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한방병원으로 홍보하고 있는 ㅈ 한방병원은 지난 2010년 LA 본원을 개점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박지성, 김연아, 최경주 선수들과 의료 후원 협약을 맺고 의료 파트너로 나서는 등 글로벌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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