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정통적인 휴먼다큐멘터리에 한 사람의 삶의 굴곡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재연 드라마 부분을 적절히 배합, 순수한 인간사의 희노애락을 전달하는 새로운 기획의 다큐멘터리.
<박보살의 나라꽃 세우기>편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행한 시대의 산물로 태어나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기를 강요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6·25직후 부산에서 흑인 미군과 위문공연 악단 멤버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박미녀씨(41). 여느 혼혈인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그의 부친은 자신이 태어난 이듬해 귀국해 버렸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녀는 커갈수록 깜둥이라고 놀려대는 친구들 때문에 견디기 어려운 생활을 해야 했다.
열아홉나이에 혼혈인 남편을 맞고 한국사회에서 자신의 아이가 당하게 될 서러움을 견딜 수 없어 입양보내야 했던 그녀에게 한국사회의 혼혈에 대한 뿌리깊은 냉대는 가혹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 프로는 그녀가 혼혈에 대해 세상이 둘러놓은 편견과 냉대의 벽을 스스로 깨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버려진 혼혈어린이들과 기지촌에서 살아가는 혼혈인들을 위해 최초로 혼혈인 손으로 혼혈인 무료탁아소를 만들어 보겠다는 꿈도 꾸밈없이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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