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시 뉴스 시청률이 꾸준히 13%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MBC 파업으로 제작 차질이 빚어지면서 SBS뉴스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GB닐슨리서치 시청률 조사(수도권, 가구시청률) 결과 SBS 8시 뉴스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시청률이 13%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다. 지난달 25일 MBC가 제작거부에 들어간 시점부터 이같은 현상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SBS 8시 뉴스 가구시청률은 15.2%(1일)→13.9%(2일)→13.5%(3일)→10.9%(4일)→12%(5일)→13%(6일)→14.6%(7일)→14%(8일)를 기록했다.

MBC 파업이 있기 전 지난달 21일과 22일 주말 SBS 8시 뉴스 시청률은 9% 이하를 기록했다.

보통 주말에 SBS 8시 뉴스는 한자릿수 시청률을 보였지만 MBC 파업 이후 두자릿수 시청률이 유지되는 것이 눈에 띈다.

반면 MBC 9시뉴스데스크 시청률은 8.1%(1일)→7.8%(2일)→6.7%(3일)→4.0%(4일)→4.2%(5일)→7.8%(6일)→8.3%(7일)→7.7%(8일)를 기록했다.

파업이 있기 전 지난달 1월 17일부터 24일까지 간간히 두자릿수 시청률을 보이고 8%대를 유지했던 것과는 많은 차이다.

SBS뉴스 시청률은 MBC 파업과 별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시청률 비교해도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1일부터 8일까지 SBS 8시 뉴스 시청률은 14.2%→11.3%→10.2%→12.2%→10.8%→11.9%→10.7%→10.8% 기록해 보통 10~11%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MBC 9시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을 보면 SBS 8시 뉴스의 꾸준한 상승세와 MBC 뉴스의 하락세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2월 1일부터 8일까지 MBC 9시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12.5%→8.4%→9.0%→9.3%→11.9%→14.8%→13.2%→12.9%로 나타나 평균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8시 뉴스 시청률을 놓고 SBS 내부에서는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의 유입 결과라며 고무적인 모습이다.

뉴스 시간 이전에 배치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시청률이 빠지지 않고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편성 전략도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SBS 8시 뉴스 전 시간대에는 일일드라마 '내딸꽃님이'가 편성돼 있다. '내딸꽃님이'는 SBS 일일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다투는 프로그램이다.

내딸꽃님이의 시청률은 지난 1일 16.1%, 2일 17.4%, 3일 15.4%를 기록했다. 바로 뒤이어 SBS 8시 뉴스 시청률이 15.2%, 13.9%, 13.5%를 기록한 것을 보면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고 곧바로 뉴스 시청을 한 셈이다.

다만, 상승세를 탄 시청률과 별개로 SBS가 다루는 뉴스 시각에 대한 비판적 평가도 적지 않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SBS뉴스에서 여야 돈 봉투 수사와 이상득 의원 뭉치 돈 출처 조사 등의 정치적인 이슈가 뉴스 후반부에 배치된 점을 지적했다.

해당 기간 검찰은 민주통합당 김경협 예비후보를 돈 봉투 살포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이다가 돈 봉투가 아니라 출판기념회 초대장으로 밝혀졌고, 새누리당 돈봉투 사건 연루 의혹으로 박희태 캠프 자금 담당자 조정만 씨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SBS 뉴스는 이 같은 정치적인 이슈를 15번째 꼭지에 배치했다. 뉴스 가치로 본다면 파급력이 큰 뉴스인데도 불구하고 한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지혜 방송모니터 부장은 "워낙 지상파 공영방송의 뉴스가 엉망이 됐다. SBS와 비교 대상이 됐던 MBC와 KBS가 할말도 못하고 형편없이 전락되면서 SBS 뉴스를 보자는 시민들의 심리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BS 관계자도 "MBC와 KBS 뉴스가 우향우로 기울여진 보도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SBS 뉴스가 이미지가 좋아진 측면이 있다"고 평했다.

이지혜 부장은 하지만 "내곡동 땅 부지 의혹 등 민감한 정권 비판 이슈에 대해서 SBS가 눈에 띄게 보도를 잘하거나 할말을 잘하고 적극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