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로 나경원 전 서울시장 후보의 ‘1억 피부클리닉’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의혹을 최초보도한 시사인이 1일 인터넷에 관련 동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경찰 발표와 상반되는 김 원장의 육성이 포함되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사인은 1일 오후 자사 인터넷판 기사 <피부클리닉 원장 “얜 젊으니 5천이면 돼”>에서 “△연간 회원제 여부 △1억원 회비 논란 등과 관련한 시비를 가리기 위해 김 원장 본인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 파일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사인이 공개한 동영상은 2분27초 분량으로, 김 원장과의 상담 내용이 편집된 내용이다.

시사인은 “지난해 10월19일 두 차례에 걸쳐 ‘ㄷ클리닉’을 방문해 김아무개 원장과 면담했으며, 그 전 과정을 동영상과 녹음파일로 담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 원장은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는 20대 여기자에게 “여기는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니”라며 “여기는 돈 많이 드는 곳이다. 돈을 댈 스폰서나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오라”고 말했다.

이에 2시간여 뒤 40대 기자가 보호자 신분으로 다시 병원을 찾자 김 원장은 “(이 곳은) 새로 오는 사람들이 TO가 거의 없다. 다 10년 이상 다닌 고객들이다”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사인은 “(이는)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라는 경찰의 발표와는 배치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시사인은 또 ‘연간 회원은 받지 않는다’는 경찰 발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취재진이 “회원이라고 하면 연간 회원을 말하는 거냐”라고 묻자, 김 원장은 “그렇다”며 “나는 1년씩 관리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의 발언은 모두 고스란히 동영상에 담겼다.

‘1억 원’ 논란에 대해서도 시사인은 “경찰은 기자가 김 원장에게 들은 것과 전혀 다른 발표를 했다”고 반박했다. 취재진이 ‘한 장’이라고 듣고 왔다고 말하자 김 원장은 “한 장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냐”고 반문했고, 이에 ‘1억 원’이라고 답하자 김 원장은 “반 정도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상담을 마친 뒤에는 “5천만원을 준비하라”는 간호사의 설명도 있었다고 시사인은 전했다.

시사인 정희상 기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0월) 23일 주진우 기자랑 같이 직접 찾아가서 김 원장을 다시 만났다”며 “(당시) 김 원장이 ‘큰일 났다. 기자가 왔다갔느냐’는 전화가 나 후보 캠프 쪽에서 왔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기자는 또 “경찰 수사관들도 ‘상부’에서 (수사 결과를) 흘린 것 같다고 하더라”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검찰과 보수언론이 (사건을) 짜고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는 김 원장이 나 후보의 ‘비결’에 대해 “나는 편한 게 좋아. 나는 표시나는 거 싫어해”라며 “뭘 안 한 것 같은데 예쁘잖아”라고 언급하는 부분도 포함됐다. 정 기자는 “(필요할 경우) 향후 순차적으로 관련 자료들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진실을 한 번 가려보자”고 말했다.

동영상 주소: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xYUxHcXLk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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