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나는꼼수다'가 비키니 사진과 여성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 '누나 화났다'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누나 화났다는 지난 30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에서는 여행작가 태호가 사회를 보고 초대손님으로 곽정숙 통합진보당 의원과 진영 한나라당 의원, 언론인으로는 유인경 경향신문 부국장, 권영만 전 EBS 사장이 나와 입담을 풀었다.

 

첫 주제는 대한민국의 성폭력 현실을 돌아보고 성폭행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

여행작가 태호는 "우리나라 성폭행 형량이 형편없이 낮다"면서 "법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문화적 성숙을 기대하기에는 성폭력 상황이 심각하다. 다른 나라 수준으로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경향신문 25년만에 여성으로서 부국장 타이틀을 달았다는 유 부국장은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용석 의원의 얘기를 꺼낸 뒤에 "아무리 인격이 뛰어나도 인성이 따라주지 않으면 짐승이다"라는 과격한(?) 발언으로 성폭행 형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영 한나라당 의원은 "피해자가 고소해야지 처벌받는 친고죄를 없애야 한다"며 "피해자가 부끄러워서 보호한다는 명분인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13세 이상의 청소년을 강간하면 외국에서는 평균 14년의 형을 받는데, 우리나라는 평균 3년 9개월을 받는다는 통계 내용도 방송을 탔다.

방송에서는 태호 작가가 진영 한나라당 의원과 작은 신경전을 벌이는 대화 내용도 나왔다.

태호 작가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진영 의원은 "가장 위로받아야 할 직업이 국회의원이라고 하는데 한나라당을 싫어한다고 하니 더 위로받아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들은 방송 이후 온라인 카페와 트위터(@teowho)를 통해 성폭행 형량을 높이고 친고제를 폐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태호 작가는 '방송이 끝난 후 두 국회의원이 성폭행 형량을 높이는 입법을 약속했다'며 이번 방송을 통해 개정 논의가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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