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발전해야 되겠다는 걸 느낌다. 우리 원수님께서는 정말 그렇지 않은데 우리 사람들이 머리 나쁜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렇게 됐는가…” 목숨 걸고 탈북한 노 씨 할머니가 죽을 고비를 십 수 번도 더 넘기며 백두산 중국 경계에서 빠져나와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카메라 앞에서 울먹이며 전하는 말이다. 그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 건 대단한 게 아니다. 베트남 어디에서든 콸콸 흘러나오는 조촐한 물줄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수도시설이 없어 사위가 길어다 주는 물에 의존하며 생활했던 북한에서의 삶이 얼마나 낙후된 것
지난달 22일 밤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났다. 밤사이 점포 227개가 탔다고 한다. 보도사진 속 피해 상인들의 표정에는 허망함이 묻어났다. 23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서의 한 상인의 토로는 더욱 직접적이었다. “두 눈으로 볼 수가 없어요. 이렇게 처참하게 우리의 삶의 터전이 망가지다니….”이 폐허가 된 ‘삶의 터전’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갔다. 윤석열 대통령도 뒤이어 도착했다. 서울 쪽 언론은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 집중했다. 한-윤 갈등이라는 서사가 극으로 치닫던 중이었다. 서천시장에서의 만남은
아이돌 팬들이 달라졌다. 이제 ‘팬질’을 하기 위해선 팬 플랫폼(팬덤 플랫폼) 가입이 필수다. 연예기획사들이 만들거나 제휴를 맺은 플랫폼에 가입해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굿즈를 사고 공연 예매를 하고 콘텐츠도 볼 수 있는 등 팬 활동 전반을 할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OTT처럼 유료 구독제나 부분 유료화로 운영된다. 1위는 하이브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위버스(Weverse)로 지난해 기준 45개 국가에서 6500만 가입자를 보유했다. 최근 위버스는 세븐틴이 출연하는 나영석 PD의 신작 ‘나나투어’에 투자하고 풀버전을 유료로 독점 공개하
계속 새로운 유형이 스미싱 문자가 나오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국가수사본부에 띠르면 사칭스미싱범죄 피해액은 지난해 12월 561억 원으로 역대 치고치를 기록할 정도다. 스미싱 문자에 담긴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 앱이 설치돼 개인정보를 유출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끼문자를 발송하는 방식이 특히 큰 피해를 낳고 있다.지인이 보낸 청첩장 부고 문자지인의 실명으로 문자 메시지를 통해 결혼 소식을 알리거나 부고 문자가 온 경우에도 스미싱일 수 있다.‘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해주세요’, ‘아버지께서 금일 아침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KBS와 녹화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영상 공개가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끝내 사과하지 않은 윤 대통령과 ‘명품백’을 ‘파우치’로 부른 KBS를 향한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정작 대통령에게 물었어야 할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중 하나가 ‘검찰의 정치 공작’으로 볼 수 있는 ‘고발사주’ 사건이다. 이 사건 핵심은 2020년 4월3일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수정관실) 소속 손준성 검사가 김웅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를 통해 MBC ‘채널A 검언유착 의혹’ 보도와 뉴스
유튜버 쯔양이 사과했다. 지난달 28일 베트남 음식 먹방 영상에서 쯔양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오신 필리핀분을 초대했다”며 니퉁을 소개했다. 니퉁은 “마사지도 잘하고 운전도 잘하고 다재다능하다”며 “K드라마 좋아해서 한국 남자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현실은 많이 다르더라”고 했다. 필리핀인 희화화, 인종차별 등 비판이 이어지자 쯔양은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겐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이런 문제는 찬반 논쟁으로 이어지곤 한다. 누군가의 정체성을, 특히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웃음의 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생방송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발언을 비판하면서 ×랄한다는 욕설을 해 논란이다. 한동훈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은 연일 반발에 나섰다. 한 위원장의 말을 비판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도 여당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욕설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우 의원은 9일 미디어오늘에 “표현이 과한 것은 인정한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감옥에 있어야 독재라는 식의 논리에 욱해서 한 말”이라고 털어놨다. 다만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우상호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JTBC
고 이재학 CJB청주방송 PD가 자신의 급여를 깎고 후배 비정규직 스태프 급여에 추가 편성하고, 이들의 급여 인상을 요구했다가 해고당했다는 복수 제작진 증언이 나왔다. 청주방송 전·현 스태프 6명은 ‘이재학 PD가 프로그램을 총괄 연출했고, 그를 해고한 책임자도 그를 PD로 불렀다’고 증언했다. 이 PD 부당해고 책임자의 위증 혐의 재판 증인신문에서다.청주지방법원 형사5단독 정우혁 부장판사는 지난 7일 하아무개 청주방송 전 기획제작국장의 위증 혐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재학 PD와 함께 일한 조연출·카메라감독·방송작가·PD 등
윤석열 대통령이 KBS 와 신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배경과 관련해 “사저에 있으면서 그거 검색하는 검색기를 설치할 수 없었다”고 언급해 논란이다. 여기서 ‘그거’는 몰래카메라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경호시스템이 완전하지 않아 촬영을 막을 수 없었다는 뜻이냐며 뇌물을 받아도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KBS 에서 박장범 앵커의 김 여사 ‘파우치’ 질문에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 일인데, 서초동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6개월 가량 살다
최근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 선정사를 발표한 가운데 선정사 수가 줄어드는 등 지원규모가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원 취지에 맞지 않게 지역기사 비중이나 저널리즘 윤리에 대한 배점을 줄이고 경영이 건전한 곳에 유리하도록 배점을 변경한 점도 논란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올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 선정자를 발표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은 지역의 균형 발전과 지역 주민의 알 권리를 확보하는 등 지역언론의 공적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예산이다. 올해 선정사는 전년 대비 일간지는 32개 사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정당들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합당을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고,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를 공동대표로 하고,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대표가 맡기로 했다.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이른바 ‘빅텐트’가 가능해지는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보인다.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과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9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원욱 의원은 합의문
EBS 사측이 사장 퇴진이라는 극단적 조건을 내걸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노동조합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노조는 오히려 사측이 경영실패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전가하며 EBS를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발했다.EBS 사측은 지난 8일 오후 사내 게시판에 ‘EBS 단체협약 해지에 관한 입장문’을 올리며 노조에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 7페이지 분량의 ‘EBS 경영진 일동’ 명의 입장문엔 EBS의 경영 위기 상황과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노조와의 협상 과정이 담겼다. 아울러 사장퇴진을 계속 요구하는 노조에 이날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 쪼만한(조그마한) 백’이라고 불러 거센 비판을 받은 박장범 KBS 앵커가 외신도 ‘파우치’라고 표기하고, 해당 회사도 파우치라 부른다고 반박해 논란이다.뉴욕타임스 등 일부는 파우치로 표기했으나 영국의 가디언이나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는 디올백, 디올 핸드백, 럭셔리 핸드백 등으로 표기했다. 해당 가방의 상품명이 레이디 파우치이지만 실제로 디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파우치’ 카테고리가 아닌 ‘핸드백’ 카테고리의 한 종류로 분류돼 있다. 본질은 김건희 여사가
시민사회 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KBS 녹화 대담에서 KBS가 대통령 홍보 역할에 치중하며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축소시켰다고 비판했다.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8일 논평에서 “대통령 입맛대로 짜고 치는 대본 아니냐는 의혹을 샀던 KBS 특별대담은 공영방송이 홍보대행사를 자처했다는 말조차 무색할 정도로 낯뜨거운 ‘김건희 구하기’와 ‘윤비어천가’ 일색이었다”며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정치공작’을 당한 피해자로 규정한 여권 주장을 되풀이하며 명백한 실정법 위반에 대한 유감 표명이나 사과 없이 구구절절한 변명만 내놨다”
9일 아침신문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을 진행한 KBS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윤 대통령이 하고싶은 말만 질문하고 국민의 궁금해하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KBS에 대해 경향신문은 “국정홍보 대행사로 전락했다”, 동아일보는 “홍보용 다큐멘터리를 연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아침신문들은 특정 방송사와의 사전 녹화 대담이 아닌 기자회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방송사 한 곳을 정해 사흘 전 녹화한 뒤 대통령실 곳곳을 다니는 장면을 끼워 넣는 편집을 거쳐 내놓은 대담은 홍보용 다큐멘터리를 연상시켰다”며 “그
모처럼 여야가 같은 목소리를 냈다. 여당도 야당도 인구부를 신설하자는 총선 공약을 동시에 발표했다. 문제는 여야가 싸운다고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여야가 합의했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데 있다. 저출산 관련된 기사는 거의 매일 언론에 나온다. 그러나 홍수가 나면 가장 부족한 것은 깨끗한 물이라고 한다. 저출산 관련 기사가 넘칠수록 오히려 저출산 관련 오해가 더 쌓인다. 저출산 관련된 대표적 신화와 진실을 따져보자.첫째, 우리나라는 저출산 관련 예산을 많이 쓴다? 언론에서 저출산 예산을 꾸미는 수식어는 ‘천문학’이다. 천문학적 예
박민 KBS 사장이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감사실 인사를 감사의 동의·인사검증 없이 강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찬욱 KBS 감사는 사측이 감사 도중 부당한 인사발령으로 감사 활동을 방해했다며 이에 대한 특별감사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KBS는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7일 박상용 감사실장(청탁방지담당관·이해충돌담당관 겸직), 김동진 기획감사부장, 임수연 방송감사부장, 정기태 기술감사부장 등 감사실 주요 보직에 대한 13일자 인사발령을 공고했다. 기획감사부장이 감사실장으로 승진하고 세 명의 감사부장들이 새로 합
김민배(66) 전 TV조선 대표가 8일 별세했다. 김민배 전 대표는 조선일보 기자부터 시작해 TV조선 대표까지 40년간 조선미디어그룹에 몸담았다.김민배 전 대표는 전라남도 진도 출신으로 충암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졸업과 동시에 조선일보 수습기자 21기로 입사했다. 조선일보 입사 이후 5년간 사회부 기자를 했고, 정치부 부장, 주간조선 편집장, 편집국 부국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2011년 12월1일 TV조선이 개국한 이후, 2013년 TV조선 보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사무실에 간이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대한 무죄 판결이 나오자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도 주목하는 가운데 판결에 의문을 품는 전문가를 인용하거나 삼성의 불법 이력 등을 자세히 소개한 외신과 달리 국내 언론은 일방적인 삼성·재계 입장만 반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NYT는 지난 5일(현재시간) ‘주식 및 회계 사기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삼성의 리더’(Samsung’s Leader Acquitted in Stock and Accounting Fraud Case) 기사에서 “한국의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JTBC 김건희 명품백 보도, MBC 윤석열 장모 가석방 보도 등 민원 접수를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신속심의’를 예상하는 보도가 반복되자 해당 보도들이 사안의 확산을 방지하는 ‘봉쇄효과’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보도 시점엔 아직 신속심의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았던 상태였다.연합뉴스는 지난 7일 기사에서 “(방심위는) ‘MBC 뉴스데스크’ 5일 방송분에 대한 민원을 총 6건 접수했다고 밝혔다”며 “방심위는 신속 심의안건 선정 절차를 거쳐서 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