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취재하다 보면 일부 언론인들이 너무하다 싶을 때가 있다. 기업에 광고를 받아내기 위해 비판 보도를 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는 주기적으로 논란이 된다. 특정 기업 CEO의 이름을 제목에 박아놓고 항의 전화가 오면 공공연하게 광고 거래를 요구하는 언론도 있다. 광고를 받아내기 위해 지자체를 출입하는 매체도 적지 않다. ‘갑’으로 군림하며 기업 홍보 관계자들을 괴롭히는 언론인들도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만든 한국광고주협회는 지난 20일 ‘사이비언론신고센터 3.0’을 열고 이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악의적 기사로 광고를 강
한국 언론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일방향성’에 그치고 ‘발 들여놓기’ 정도라는 지적이 나왔다.이지현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 기자는 석사학위 논문 를 통해 국내 언론사의 메타버스 활용을 조명했다. 논문은 한국 언론의 메타버스 활용을 △ 플랫폼 활용 △ 콘텐츠 제작에 활용 △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 활용 병행 세 가지로 분류했다. ‘플랫폼 활용’은 제페토 등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 내에서 언론이 행사를 하거나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식이다. 제페토에서 아바타 기자가 뉴스를 전달하는
만 19~24세의 경우 포털 뉴스를 많이 이용할수록 선거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들은 ‘뉴스 미디어’로서 포털과 유튜브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청소년 미디어 이용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만 19세~24세 후기청소년 2214명이 조사에 참여했다.만 19~24세가 뉴스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평소 이용하는 미디어는 포털(82.9%), 유튜브(78.9%),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67.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문, TV 등 전통매체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45.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가운데 민주당은 “압도적으로 부결시킬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체포동의안은 의미가 남다르다. 민주화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윤석열 정부에 분명한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사건이 아닌 사람을 겨냥한 수사였다”고 주장했다.앞서 검찰은 이 대표를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의 몸통으로 의심하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김 대변인은 “대선 때 경쟁 상대였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윤
2021년 케냐의 노동자들은 9시간 교대 근무 환경 속에서 인터넷의 가장 어두운 곳으로부터 추출한 수만 개의 조각난 텍스트들을 샅샅이 뒤져야 했다. 대부분이 아동 성적 학대, 수간, 살인, 자살, 고문, 자해, 근친상간 등의 폭력적인 내용들. 한 노동자는 개와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 대한 그래픽 묘사를 읽은 후 계속 환각과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건 고문이었다”고 토로했다.이들은 케냐의 텍스트 라벨링 노동자들이다. 이렇게 폭력적인 텍스트에 노출된 채 라벨링 작업을 하며 받는 임금은 고작 시간당 1.3달러에서 최
성소수자 가수의 방송 출연을 반대와 음원 재심의를 요구하는 청원에 KBS “소수자 배려”를 언급하며 판정을 번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BS심의실은 지난 15일 시청자 청원 답변을 통해 해당 방송이 ‘적격’ 판정을 받은 배경을 설명하며 “사회적 통념과 문화적 다양성, 윤리적 기준, 소수자 배려 등 다양한 가치에 의거해서 공공성과 공익성을 추구해나가고 있다”며 “가요에 대한 심의와 방송 또한 이같은 원칙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성소수자로 구성된 보이그룹 라이오네시스는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응원·연대하는 노래 ‘It
정순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25일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 인사 검증 부실에 비판이 거세다.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몇 번째 인사 참사인지 셀 수도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거듭되는 인사 참사에 사과하고 인사 검증 라인을 문책하기 바란다”고 했다.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가해자인 아들은 어떻게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 법 기술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인사 검증 문제까지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난 2월2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온라인 종합 쇼핑몰인 ‘인터파크’ 산하의 온라인 서점 ‘인터파크도서’에 공지가 올라왔다. 2월20일부터 인터파크도서 내에서 음반이나 DVD의 구입이 더 이상 불가하며, 3월1일부터는 음반/DVD 페이지의 운영도 종료한다는 공지였다. 서점은 이름대로 ‘책을 파는 가게’라는 뜻이지만, 음반이나 영상 소프트의 판매는 문방구와 더불어 서점의 중요한 판매 품목이었다. 가면 갈수록 일부 아이돌이나 팬덤이 강한 인기 가수를 제외하면 한국의 음반/DVD 판매율이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며칠 전 사고가 있었을 때도 (노홍철) 형님이 꼭 찍어달라고 했다. 만약 사망에 이르더라도 꼭 찍어달라고 하더라.” (유튜버 빠니보틀)“(사고) 영상을 안 만든다는 걸 내가 계속 만들라고 부탁했지. 왜냐면 우리 셋 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TV에 나오는 여행기들은 항상 예쁜 거, 좋은 것만 보여주잖아.” (방송인 노홍철)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채널에서 지난 2월 초 방송인 노홍철과 함께 떠난 여행기가 화제가 됐다. 빠니보틀은 노홍철과 베트남 호치민으로 여행을 갔는데, 노홍철이 오토바이 사고가 난 영상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잔인하
일본 유흥업소 호스트였지만, 인기를 끌지 못하자 한국으로 와 유튜버로 전향한 다나카 유키오. 간짜장에 탕수육 소스를 붓고, 쫄병스낵을 라면으로 착각해 끓여 먹고, 술국이라며 술을 끓여 맛소금을 타 먹는 기상천외한 한식 먹방 ‘다나카의 머끄방그’가 화제를 모으면서 인기를 끌게 됐다는 설정의 캐릭터다. 출신 개그맨 김경욱이 2018년부터 무려 4년이나 밀었다는 ‘부캐’ 다나카는 지난해 웹 예능 출연 이후 급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상파 출연, 유명 패션잡지 화보 촬영에 광고까지 찍더니 최근에는 단독 콘
“혹 그 용규가 자네 맞는가? 좋은 일 많이 하고 사시는구먼! 언제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구먼”“그래. 거고인 나 맞당께” 광주·전남지역을 취재하는 전남일보의 기사에는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 지역민들의 댓글이 보였다. 광주 사람들 1000명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남일보 기획 기사 ‘광주사람들’에서 만난 388번째 사람 김용규 한국 수자원공사 영·섬 수도지원센터 차장의 인터뷰 기사에 달린 댓글이었다. 전남일보는 “광주 사람들이 말하는 광주를 통해 한국을 봅니다”라는 말로 ‘광주사람들’의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설정은 확실히 아찔하다. 술에 취해 실수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내 정보는 물론 가족과 친구 관계까지 탈탈 털려 예상치 못한 범죄에 노출된다. 스마트폰을 주운 의심스러운 남자 준영(임시완)이 사건의 시발점이다. 그는 주인공 나미(천우희)에게 걸려 온 전화에 지능적인 방식으로 대처해 폰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주운 폰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복사폰’까지 만든 뒤에야 돌려준다.넷플릭스로 17일 공개된 신작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스마
한국어는 서열을 전제한다. 상대와 나의 위치를 파악해 높임말과 낮춤말을 적절히 골라야 한다. 비민주적인 표현도 많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린 지 한 세대밖에 지나지 않아 여전히 독재의 유산이 언어를 통해 계승되고 있다. 언어에도 신분이 있다. 표준어는 나머지 지역어(방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 언론은 그동안 이러한 한국어의 특징을 비판적으로 해석하지 못했고 오히려 널리 유포해온 책임이 있다. 미디어오늘은 저널리즘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2023년 한국 사회에 어울리는지 살펴보고, 저널리즘은 언어 문제를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무거운 잿빛 하늘 아래 눈발이 휘날리는 허허벌판 위를 남루한 차림새의 모자(母子)가 바삐 걷고 있다. 빈부격차가 극심한 이곳에서 가난한 이들은 삶의 궁핍함과 가진 자들의 폭력 탓에 생존 자체가 위태롭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산업재해로 유명을 달리했다. 국경을 건너 이주하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희망인데, 브로커들의 농간과 높은 교통비 탓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그 때, 재미 삼아 빈자를 도륙하는 부자가 난입해 추격전이 펼쳐지고 어머니 또한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다. 복수를 다짐한 주인공은 우연히 만난 조력자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살
누군가는 ‘K-트럼프’를 말하고, 누군가는 ‘반지성주의와 반자유주의 성향의 지도자’라고 말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적대적 언론에 대한 통제 등 권위주의정권으로의 회귀가 우려되면서, 대통령과 언론의 건강한 관계가 필요하다는 논의에 절박함이 더해지고 있다. 한국언론정보학회 미디어공공성위원회는 24일 ‘언론과 권력’ 세미나의 두 번째 순서로 ‘대통령과 권력’ 주제의 논의를 마련했다.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학자들은 여느 때보다 무겁게 입을 뗐다. 검찰의 TV조선 재승인 심사 곤련 수사로 학자들이 수사를 받거나 구속된 가운데 세미나 참여자를
검찰 출신 첫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전학 조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정순신 신임 본부장이 미성년 아들의 법정대리인으로서, 그의 연수원 동기가 소송대리인을 맡아, 아들 전학을 막기 위해 각종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사실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디어오늘은 정 본부장 아들 정아무개군(이하 정군)이 강원도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를 상대로 ‘전학 처분’이 골자인 재심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 판결문을 입수했다. 정군과 학교 폭력 피해자 A는 2017년 강원도 소재의
“취재원과 기자와 팩트 위에 사장이 있었다. 기호일보는 그랬다.” (47쪽. 정언유착)2018년 지역택시조합 내부에서 인천시장 출마 후보 ㄱ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면 5만 원씩 주기로 했다는 내용의 문자가 돌았다. 기호일보 기자 홍봄은 취재해 기사를 내보냈다. 다음날 아침 사장 한창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ㄱ후보가 곤란해 한다.” 기사는 바로 삭제됐다. ㄱ후보와 한창원은 대학 동문이었다. 홍봄은 자신을 믿고 제보해 준 취재원들에게서 “홍봄이 ㄱ후보 편을 든다”는 말을 들었다.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2019년 기호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이 지난 23일 로비스트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김 사장은 이날 사내에 “미디어오늘 기사 내용은 사감에 의해 침소봉대된 일방적 주장”이라며 “나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간주하고 향후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조치를 비롯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미디어오늘은 지난 19일 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의 ‘1억 원 수수’ 사건에서 김 사장이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조아무개 전 파랑새저축은행 회장의 증언을 보도했다. 1억 원
검찰이 언론인 출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가 산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서울 연희동 주택을 몰수보전했다는 CBS 노컷뉴스가 나와 그 진위가 주목된다.검찰은 이번 몰수보전 조치 금액이 1270억원이며 최근까지 모두 2070억원의 민간업자들 재산을 동결했다고까지는 확인했으나 개별 재산 내역은 확인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몰수보전 청구를 인용한 법원도 인용한 사실까지만 확인했다.CBS노컷뉴스는 24일 출고한 인터넷 기사 ‘檢, 김만배 누나가 매입한 尹대통령 부친 연희동 자택도 동결’에서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27대 경향신문 사장에 김석종 현 사장이 당선됐다. 2020년 26대 사장에 취임한 김 사장은 단 2표 차로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2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스마트폰과 이메일을 통해 진행한 사장 투표에서 김석종 후보는 193표(50.3%), 박종성 후보는 191표(49.7%)를 얻었다. 406명의 사원주주회원 가운데 384명이 참여했고 투표율은 94.6%를 기록했다.경향신문은 앞서 22일과 23일 1차 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선 김봉선 경향신문 전무 48표(12.4%), 박종성 경향신문 논설위원 161표(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