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다시보기’하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PD가 “집 팔아 독립운동 나서는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 이 다큐의 제목은 2013년 방송된 KBS ‘다시 와락! 벼랑 끝에서 희망 찾기’다.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서로 아픔을 다독이는 심리치유 공간 ‘와락 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이명박 정권이던 당시는 노동 현장의 문제는 거의 보도되지 못했던 때라 “독립운동”하듯 제작했다는 말이 이해됐다. 이 다큐도 이례적인 사전 심의 대상이 되면서 불방될 뻔 했다. 최근 KBS가 세월호 10주기 다큐를 무산시킨
경남 마산에는 남성동파출소가 있다. 정확히는 ‘옛’ 남성동파출소다. 지금은 펌프차만 한 대 갖춘 동네 소방서로 바뀐 그 건물. 마산 토박이들에게는 여전히 남성동파출소로 통한다. 택시기사에게 “남성동파출소로 가입시더”라고 말하면 군말없이 그곳 구도심으로 달려갈 테다. 한때는 번성했던 옛남성동파출소 사거리는 이제 젊은이들은 구태여 찾지 않는다. 골목골목 남은 낡은 다방 몇곳이 과거의 활기를 아스라이 떠올리 게 할 뿐이다. 나는 지난해 여름 오후 그 골목 보리수다방에서 한 노인을 만났다.그는 3·15 의거 생존자다. 꽤 다부진 체형에 짙
강원도의 지역신문 ‘강원도민일보’가 강원도의 다양한 모습과 지역 현안을 담은 책을 펴냈다. 책 ‘강원도민일보의 뜨거운 기록: Beyond 2023’엔 기자들이 지난해 한 해 강원도 전역을 누비며 담은 1년 간의 기사가 담겼다. 강원도민일보는 2020년부터 매년 그해 기사를 정리한 책을 발간해오고 있다. 300페이지 분량의 책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뉴미디어 등 분야별로 정리한 지역 현안 기사들이 담겼다. 강원지역 18개 시군의 주요 기사를 현장 기자들이 직접 뽑아 분야별로 나눠 담았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강원세계
지난 2021년 교육부는 국회에 발의된 차별금지법의 ‘차별 금지 대상’에서 ‘학력’을 제외하자는 의견을 냈다. 학력은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성취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합리적 차별 요소라는 것이다. 이후 논란이 되자 “학력 포함에 이견에 없다”며 입장을 바꿨지만, 교육부의 태도는 학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잘 보여준다. 학력은 노력의 결과물이며 이에 따른 차별이 공정하다는 생각은 교육부만의 편견이 아닐 것이다.학력·학벌 차별은 채용 문제와 직결된다. 학벌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내세우는 회사도 많지만 그조차 ‘4년제
3·1절 기념 관련 정부 홍보물이 잇달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도마에 올랐다.윤석열 대통령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연설을 했다. 그런데 뒷배경에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라는 문구, 앞 세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자위대’라는 단어가 돼버리면서 논란이 됐다. 일제에 항거한 3·1절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일본의 군대인 ‘자위대’라는 말이 완성되는 상황에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다.윤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한일 양국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산하 지부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당사자와 노동인권단체 ‘엔딩 크레딧’ 등에 대한 명예훼손성 허위 주장에 대해 사과문을 냈다.언론노조는 지난달 27일 온라인 게시판에 ‘언론노조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합니다’란 제목의 사과문을 올리고 “최근 사용자의 부당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과정에서 언론노조 소속 지부 간부가 당사자와 당사자들을 지지·엄호하는 엔딩크레딧, 그리고 고 이재학 피디 유족에 대해 본의 아닌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고 밝혔다.언론노조는 “이는 민주노조 운동에서
한국교회총연합이 1일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지면에 제목의 광고를 했다.한교총은 지난달 29일 쓴 를 신문 지면에 광고했다. 한교총은 “의료대란 사태로 국민 건강과 생명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의사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해 병원을 떠나는 바람에 위중한 환자들이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고 병원을 전전하다 사망하는 사건도 벌어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의료 현장은 파국을 넘어 붕괴 수순에 접어들 것이 자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당했다. 이에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임종석 비서실장은 입장문에서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이어 지난달 28일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기동민, 안민석 의원 컷오프를 확정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친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을)의 컷오프를 확정했다.경향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가 본인이 출연한 CBS 라디오 프로그램이 편파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관계자 징계’를 의결하자, 진중권 교수는 “이런 짓 한다고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한테 도움이 될까?”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지난달 29일 선방심의위가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회의를 열고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1월16일)가 선거방송심의규정 ‘시사정보프로그램’ 조항을 위반했는지 심의한 결과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이날 진중권 교수와 장윤미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보건복지부가 SNS에 지난 9일부터 을 계속 게시하는 가운데, 복지부와 관련 없는 부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의대 증원 관련 게시물을 게시하고 있다.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1일 미디어오늘에 “(의대 증원 정책 관련해) 정부에서 게시물을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지난 6일 윤석열 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해 현재 3058명에서 5058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의사단체들은 △의대 증원은 일방적 결정 △의학 교육 질 저하 △OECD 국가 중 환자가 받
국민의힘이 “MBC의 해명은 논란을 키울 뿐”이라며 지난 27일자 MBC 날씨 보도에 대한 MBC 해명 입장을 비판했다.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반론 보도에 무려 4분을 쓰면서까지 숫자 ‘1’에 대한 해명이 참 구차하고 구구절절하다. 의도가 없었다면 부주의했음을 국민께 사과하면 그만”이라며 “일기예보에 등장한 사람 키보다 더 큰 파란색 숫자 ‘1’에 연신 말과 손으로 숫자를 언급하는 부자연스러운 상황은 어떤 반론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MBC ‘뉴스데스크’는 전날 리포트에서 지난 27일 “미세먼지
박장범 KBS 앵커가 본인이 진행하는 KBS ‘뉴스9’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파우치’ ‘외국 회사 조만한 백’ 발언에 대해 해명하자, KBS 옴부즈맨 프로그램에서 비판이 나왔다.지난달 7일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진행을 맡은 박장범 KBS 앵커는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만한 백이죠. 그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그 앞에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많은 국민이 봤다”고 말했다. 이후 야당과 언론단체들은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그러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일대일로 토론하는 방송에 응하기로 했다고 국민의힘이 밝혔다.국민의힘은 29일 저녁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KBS, TV조선, 채널A, MBC로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1:1 토론’ 요청이 있었고, 한동훈 위원장은 1:1 생방송 토론에 응하겠다는 답변을 각 사에 전달했다”고 전했다.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방송사들이 일대일 토론 요청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고 출연 수용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한동훈 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동일한 대통령 풍자 영상에 대해 연속으로 접속차단 조치를 의결하자 비정상적인 심의에 반대하며 보이콧하고 있는 야권 추천 방심위원이 접속차단 조치가 위법이라며 심의 원칙을 어겨 ‘무효’라고 주장했다.여야 6대1 방심위 구조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지난달 19일 이래 심의를 ‘보이콧’하고 있는 윤성옥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 풍자영상에 대한 통신심의는 심의규정과 심의절차 위반으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윤성옥 위원은 방심위가 접속차단 의결의 근거를 ‘사회혼란 정보’라고 한
국민의힘이 MBC 날씨 코너에서 등장한 ‘파란색 1’을 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선거방송 심의규정의 공정성과 사실보도 조항 위반이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MBC 일기예보에 사람 키보다도 큰 파란색 1 대신에 같은 크기의 빨간색 2로 바꿔놓고 생각해 봐주시라”며 “MBC에서 일기예보를 통해서 민주당의 선거 운동성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아무리 그간 극도로 민주당 편향된 방송을 해 온 MBC지만, 이건 선을 넘은 거라고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한번 보시고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넘어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특검법 재의 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됐다. 국민의힘은 거의 이탈표가 없었던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일부 이탈표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야당은 투표결과에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방탄정당임을 입증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특검법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국회는 29일 밤 속개된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50억클럽 특검법을 상정해 표결에 들어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개표 결과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 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29일 기준 101만 관객을 기록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일보와 KBS 등 언론이 ‘건국전쟁’을 적극 알리고 이승만 재평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를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할 순 있으나 박근혜 정부에서 만든 국정교과서에서도 기술된 ‘독재자’라는 사실마저 부정하는 등 과도한 주장을 담고 있기도 하다.정치인 조명 다큐 중 2위... 1위는 ‘노무현입니다’정치인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는 2017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심의위)의 심의 칼날이 CBS를 향하고 있다. 선방심의위는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중징계인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CBS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부를 비판하는 방송을 하면서 출연자를 균형있게 섭외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CBS는 방송의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고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사한 이유로 심의 대상이 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행정지도 권고를 받았다.법정제재를 받은 방송은 1월16일 송출된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로 출연진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KBS가 이른바 ‘파우치 대담’이라는 조롱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 대담을 비판하는 시청자 청원에 “박장범 앵커 하차는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는 답변을 일괄적으로 달았다. 박민 사장 취임 후 이뤄진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에 대해선 “보다 확실한 공영방송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한 결정이라고 했다.KBS는 지난 8일 이후 게재돼 답변 요건인 1000명 이상 동의를 얻은 시청자 청원에 답했다. 청원 대다수는 지난 7일 KBS 1TV에서 방영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당시 대담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사태’가 벌어진 KBS에서 제작 자율성 보장을 위한 제도들이 거듭 무력화되고 있다.KBS 사측은 이번 불방 사태를 다루기로 했던 27일 TV편성위원회에 이어, 교섭대표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요청한 임시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도 불참했다. KBS 단체협약은 긴급한 현안이 있을 경우 KBS나 교섭대표노조가 요청하면 24시간 이내 임시 공방위를 열도록 규정한다. 전날 편성위의 경우 안건명에 ‘세월호 10주기’를 명시할 수 없다는 제작 책임자 측이 불참해 무산됐다고 알려진 바 있다.앞서 KBS 사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