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쓴 기자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박준혁 경남신문 기자)주5회 경남 지역신문을 요약, 설명해주는 친절한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 어려운 말 투성이인 신문에 비해 ‘쉽다’는 것이 이 뉴스의 매력이다.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뉴스브리핑 계정이라고 하면 다소 평범하지만, 놀랍게도 ‘지역균형 발전’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20대 지역 청년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은도리_뉴스 운영자 이하은(24)씨는 쉬운 방법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지역신문 기자를 꿈꾼다. 이씨는 지난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경남의 청
지난 6월15일 ‘프리랜서’ 방송스태프의 노동자성을 다룬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국방TV를 운영하는 정부기관인 국방홍보원에서 9년 일한 음향감독이 부당해고를 인정받아 승소했다. 정부는 “프리랜서 계약해지”라고 주장했지만, 3심 법원은 모두 노동자에 대한 “해고”이며 “부당하다”고 못 박았다. 2021년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와 2022년 MBC 보도국 작가들 이후 방송계 ‘무늬만 프리랜서’들이 받아낸 부당해고 확정 판결이다.염현철 음향감독은 2018년 말 국방홍보원에 연장·휴일근로수당을 요구하는 노동청 진정을 냈다. 이후 3
편집자주 : 지역언론과 관련해 떠오르는 키워드는 생존과 고립이다. 지역언론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곪을 대로 곪아있다. 지방자치단체에 목을 매는 수익구조, 그로 인해 권력 감시 역할이 부재하고 관언유착으로까지 나아간다.악순환의 피해는 지역민에게 돌아간다. 지역민의 커뮤니티 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지역의 다양성 구현도 실현 불가능하다. 지역언론 스스로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면 죽어있는 상태와 마찬가지다.국내 성공모델이 있긴 하지만 수십 년째 지역언론은 생존이 화두일 정도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역시
서울시 은평구에서 출발해 독립문역, 광화문, 순천향대학병원을 지나 강남구까지 갔다 돌아오는 741번 파란버스. 서울시 도봉구에서 출발해 미아사거리역, 충무로역, 강남역을 지나 양재꽃시장에서 회차하는 140번 파란버스. 한국BRT가 운행하는 버스노선이다. 서울 버스업체 65곳 중 한국BRT, 동아운수, 도원교통 등 6곳이 사모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 소유다. 서울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라는데 웬 사모펀드일까. 8월 12일 시내버스 요금이 1500원으로 오른다. 그럼 버스요금 수익이 사모펀드로 간다는 말인가? 사모펀드란 소수 투
“주문을 외우고 춤을 추세요!”지난 5월18일 낮, 밀워키저널센티널(Milwaukee Journal Sentinel) 기자들이 점심을 먹자며 데려간 식당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어두운 방 한 켠에 앉아있던 노인이 말했다. 수없이 경험해봤다는 미소를 띄며 날 바라보는 기자들을 뒤로하고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빙글빙글 돌고 손을 흔들며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뭐라고 주문을 외웠는 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얼떨결에 주문을 따라했다. 노인은 방긋 웃어보이며 식당으로 가는 길을 가리켰다. 길을 따라 가자, 평범한 검붉은 조명의 펍 레스토랑이 나왔다.
올여름에도, 이변 없이 4편의 한국영화 대작이 개봉했다. 영화계에서는 통상 8월 첫 주를 전후로 매출액이 최고점을 찍는다고 봐 왔다. 7월26일 개봉한 ‘밀수’, 8월2일 개봉한 ‘더 문’과 ‘비공식 작전’, 8월9일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덩어리처럼 뭉쳐 있는 것도 그래서다. 1주일 간격으로 빽빽하게 모여서 파이를 다 같이 나눠 먹을지언정 200~300억 원 대의 큰 제작비를 들인 작품의 회수 가능성을 고려하면 어찌 됐든 ‘큰 시장’에 들어오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이런 판단이 점차 ‘낡은 공식’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작가들이 출범한 MBC차별없는노동조합이 MBC를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MBC는 11일 사내에 ‘교섭요구 노동조합의 확정 공고’에서 MBC차별없는노조 등 3곳 노동조합이 교섭을 요구했다고 공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MBC노동조합, MBC차별없는노조 등 3개 노동조합이 MBC에 교섭을 요구했다. MBC공정방송노동조합은 조합 내부 사정으로 이번 교섭창구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앞서 MBC 방송작가 6명은 차별없는노조를 출범했다. 조합원들은 MBC에서 일하다 해고된 뒤 법적 다툼을 거쳐 2021년 노동자성과 부당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YTN의 방송사고에 대해 의도성이 있는 것 같다면서 “모든 가용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한 것에 이어 방송사고까지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것.YTN은 10일 저녁 10시 45분 최원종에 대한 리포트를 했다. 최 씨가 검찰 송치 전 포토라인에서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YTN은 앵커가 보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배경화면(앵커 백)에서 이 후보자가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사진을 넣는 방송사고를 냈다.
김은경의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하면서 내놓은 혁신안이 대의원 권한을 줄이고 권리당원 권한을 확대해 혁신은커녕 논란만 낳았다는 평가다.이에 반해 혁신위 조사결과 가운데 주목을 끄는 내용도 있었다. 민주당 정치인들이 비호감을 받는 이유를 두고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진들은 위선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들은 이미지가 실추된 이유도 비리의혹 탓이라고도 응답했다. 또한 당원 구성에서 40대 이상이 82% 50대 이상을 기준으로 해도 60%가 넘는 반면, 30대 이하는 17%에 불과했다. 영남권의 권리당원은 8% 대에 불과했다.혁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가 신림·서현역 흉기난동 이후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살인예고’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고가 방통심의위로 접수되지 않아도 적극 모니터링 후 적극 심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방통심의위는 11일 오후 “최근 온라인상 무분별한 살인예고 게시물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고 관련 모방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점, 법무부와 경찰 등 정부부처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주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중점 모니터링에 착수한다”고 했다.방통심의위가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이 발행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홀더(보유자)들이 참여하는 웹예능 ‘찌그널’을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하트시그널과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의 자회사 ‘라인 넥스트’는 지난달 6~7일 총 2000개의 NFT를 발행했다. 이번에 NFT를 구매한 홀더들은 4개 팀으로 나눠 투표를 통해 일종의 ‘아바타 소개팅’을 진행한다. 이 모든 과정은 4회차 웹예능 ‘찌그널’로 만들어 오는 9월말 공개할 예정이다. ‘찌그널’ 제작을 위해 이번 NFT는 하트시그널 출연자
트위치 팔로워가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스트리머 우왁굳의 팬카페에 ‘좋은 뉴스 게시판’이 생겼다. 팬카페 회원들이 각자 인상 깊게 본 ‘인류애 충전’ 기사를 게시판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개설 열흘 만에 ‘침수피해를 막은 여중생’ 등 500개 이상 좋은 뉴스가 쌓이며 회원 참여가 뜨겁다. 각종 범죄, 정치 기사로 마음이 답답했던 이들에 ‘단비’가 됐다는 반응이다.회원 수 53만 명의 팬카페 ‘왁물원’에서 우왁굳은 신규 게시판 개설 소식을 알리며 “요즘 세상이 너무 흉흉해서 기타, 자유게시판에 흉흉한 게시글이 많이 올라온다”며 “어차
발달장애 자녀를 둔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장애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질적인 교육 현장에서의 대안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장혜영 정의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주최)에는 교사, 부모, 학생, 교육당국 등 다양한 주체가 모여 발달장애 통합교육 현장에서의 갈등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장애인
11일 오후 잼버리 폐영식을 끝으로 여야는 본격적인 잼버리 책임론 격돌을 예고했다.이날 오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공식 일정이 오늘이면 끝을 맺는다. 마지막까지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부탁드린다”며 “대회장 준비 미흡과 태풍 카눈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잼버리의 취지에 맞는 즐거운 경험을 충분히 선사하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움이 크다”고 운을 뗐다.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번 잼버리에서 일어난 일들은 국격 훼손의 우려가 있는 데다, 우리 국민의 자존심에
국민의힘이 민주당 추천 방송통신위원인 최민희 전 의원의 결격사유를 지적하며 교체를 촉구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과거 윤 대통령 당선자 특별고문 및 현 대통령 특보직 이력이 결격사유에 해당한다는 야당의 비판에는 “정부가 충분히 검토했을 것”이라고 답했다.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민희 방통위원 후보자를 두고 “유명로펌 두군데 법률해석을 의뢰한 결과, 방통위원의 고도의 공정성 중립성이 요구됨에도 기간통신사 이익을 대변하고, 1년에 1억7
어린이들이 국회 간담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한 이후 여당에서 해당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아동을 선동했다’는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종배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어린이들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발언하게 했다’며 이 대표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여러 여당 정치인들이 같은 이유로 어린이들의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차별 발언으로 민주당을 비난하는 가운데 해당 간담회를 공동주최한 정치하는엄마들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모욕죄·명예훼손죄·아동학대죄 등으로 고발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YTN이 경기도 성남시 수인분당선 서현역에서 무차별 흉기난동을 벌여 14명을 다치게 한 최원종 씨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사진을 자료사진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관 후보자 측은 YTN에 경위 파악 및 사과를 요구했다.YTN은 10일 저녁 10시 45분 최원종에 대한 리포트를 했다. 최 씨가 검찰 송치 전 포토라인에서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는 내용이다. 또 YTN은 경찰이 최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결론냈다고 밝혔다.보도 내용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앵커가
언론사의 숏폼 가능성을 처음 알린 경향신문 틱톡 채널 ‘암호명 3701’의 주인공 윤기은 경향신문 기자와 양다영 경향신문 PD는 틱톡 전문 인력이 아니다. 각기 다른 업무로 ‘겸업’을 하고 있다. 영상에 출연하는 윤 기자는 사건팀 소속으로 현장 기사를 쓰고, 연출을 맡은 양 PD는 뉴콘텐츠팀에서 유튜브 운영 업무를 같이 한다. 동료와 회사의 배려 속 2명의 열정과 지혜로 운영되는 현재 구조는 겸업으로도 생산이 가능한 틱톡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직은 완성되지 못한 언론의 뉴미디어 ‘시스템’을 보여주기도 한다.오후 7시, 끼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난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주요 아침신문은 1면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 소식을 전하고 피해 사진을 실었다. 태풍 카눈의 이동 경로와 속도, 강도 등은 예측불허였다. 카눈은 대체로 북동진하는 일반 태풍과는 달리 북서진했고, 1951년 태풍 경로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른 태풍이다. 태풍의 이동 속도도 평균의 절반에 불과했다. 카눈은 한반도 내륙에서만 33시간 가량 머물다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는 일반적 경로와 달랐던 태풍 패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