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직후 반파된 함수와 함미 중 함수 선체가 떠내려오다 최종 침몰된 위치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발간한 공식 책자인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에 잘못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는 해당 백서에서 실제 위치보다 약 800~900m 남쪽에 침몰지점을 표기했으며, 수심도 실제보다 크게 낮게 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책자는 천안함 사건 발생 1년 만에 35명의 발간‧집필‧자문단이 작성했다. 당시 제기된 의문과 혼선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도 천안함 선체의 위치조차 해도에 엉뚱한 곳에 기입한 사실이 7년이 지나 항소심 재...
KBS 총파업 37일차를 맞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새노조·위원장 성재호)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추석 연휴 후 첫 집회를 열고 고대영 KBS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했다. 추석 연휴 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KBS 새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집회에 앞서 고 사장을 출근길에서 만나 사퇴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지난 몇 개월 간 출근길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고 사장이었다. 성재호 위원장은 고 사장을 향해 “언제까지 6층에만 숨어계실 것이냐”며 조속한 퇴진을 촉구했지만 고 사장은 조...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통일부가 정책 홍보와 기획보도를 위해 특정 보수 신문에 정부광고비를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통일부는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전신인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에까지 장관 인터뷰를 싣고 특혜성 광고를 집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5년간 통일부의 정부광고비 집행 현황 자료 등을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통일부는 주요 일간지 중 동아일보(동아닷컴 포함)에 가장 많은 3900만 원의 정부광고비를 집행했다. 동아일보에 이어 조선일보 등 계열사가...
MBC 단일노조 창립 21주년을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본부장 김연국)가 10일 오전 상암동 MBC에서 파업 37일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지역 MBC 노동조합 지부장들을 포함해 추석 연휴 직전 뉴스 녹화를 거부하며 퇴사한 프리랜서 리포터·작가, MBC 해직자들도 참여했다. 1987년 12월9일 47명의 조합원으로 노조를 설립한 MBC 노동조합은 이듬해인 1988년 8월23일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당시 황선필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1996년 당시 강성구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이번에는 ‘통신사찰’ 의혹이다. TV조선이 8일 문재인정부에서 대대적인 통신자료 조회가 이뤄졌다고 단독보도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실이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홍준표 대표가 직접 사찰 피해자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정부의 통신자료 수집을 ‘사찰’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는 게 자유한국당의 입장이지만 두 사안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힘들다. TV조선은 8일 “현 정부 출범 직후인 5월과 6월 두 달 동안 국정원 검찰 경찰 등이 수집한 ‘개인 통신자료’가 100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
전직 대통령 박근혜의 구속 기한을 일주일 남기고 2012년 당시 박근혜의 불법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신혜원씨가 갑자기 양심선언 프레임을 꺼내들며 “최순실의 태블릿PC는 내가 사용했던 것”이라 주장하며 박근혜 구속 이후 잠잠했던 ‘태블릿PC 조작설’이 또 불거졌다. 최순실 태블릿PC를 최초 보도했던 JTBC가 9일 ‘뉴스룸’을 통해 신씨 주장을 반박했지만 당분간 관련 뉴스는 계속 등장할 것 같다. 소수의 국회의원들이 조작 선전에 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가 태블릿 PC에 남아 있던 드레스덴 선언문 초안이 수정 불가능한 그림 파...
미디어오늘을 읽어야 이슈의 흐름과 맥락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는 14년 동안 계속된 미디어오늘의 간판 상품입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를 카드뉴스로도 동시에 발행합니다. 미디어오늘이 뉴스의 이면, 팩트 너머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미디어오늘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세요. - 편집자 주
오늘 탄핵된 전 대통령 박근혜씨에 대한 구속 연장에 대한 청문절차가 진행된다. 한국일보와 한겨레는 사설에서 구속 연장을 주장했고 중앙일보는 “논란이 인다”는 내용으로 양측 입장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다음은 10일 전국단위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여자 소년원’의 심각한 과밀수용 실태가 확인됨에 따라 청소년 교정시설 개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근래 헌법재판소가 교정시설 과밀수용은 수용자 존엄성을 침해하는 위헌행위라고 결정한 점에 비춰 더욱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4일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안양소년원(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의 하루 평균 수용 인원은 147명(정원 80명)으로 수용률이 정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1개 소년범 수용기관 20...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교육부를 향해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를 철회하라’며 13일 째 단식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한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연이어 농성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측 대표위원인 조 교육감은 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 앞 설치된 농성장을 들러 단식농성자들에게 “책임있게 문제를 풀기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장관, 시·도별 교육감 17명 등을 비롯한 사측 대표 인사 중 최초로 농성장을 방문했다. 조 교육감은 단식이 진행된지 12일 째 농성장을 찾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이명박 정부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MBC에서 도려내야 할 프로그램으로 ‘PD수첩’을 꼽았다면 KBS에선 ‘추적60분’이 치우고 싶은 눈엣가시였다. 일례로 2010년 11월께 원세훈 원장의 국가정보원은 “PD수첩 최승호 PD 전출, 김미화 교체, 추적60분 담당 PD 인사 조치”라는 내용이 담긴 ‘VIP 일일보고’를 작성했다. 지난달 26일 MB 국정원의 방송장악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직접 이 문건을 접한 최승호 전 MBC 해직 PD는 “VIP보고니까 MB에게 보고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최승호, 김미화, 추적60...
최기화 MBC 기획본부장님. 오랜만에 다시 이름을 들었습니다. 지난주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과 김재철·안광한 전 사장, 백종문 부사장과 함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파업 조합원들을 밀치며 힘겹게 출근하는 모습도 영상으로 봤습니다. 최기화 본부장님은, 보도국장시절 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 보고서를 찢어버리는 등 노조탄압을 행한 데 대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뿐만 아니라 보도국장 시절 취재에 나선 기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쏟아낸 데 대해서도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
‘핵 도발 계속하는 김정은에 … 노벨상까지 경고 메시지.’ 지난 8일 조선일보 2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접하긴 했지만 조선일보 보도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군사적 대응’에 힘을 싣고, 자체 핵개발 필요성을 역설한 신문이 조선일보였기 때문입니다. 아니 대표적인 언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더구나 9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중에서 8일자 신문을 발행한 곳은 조선일보 뿐이었습니다! 오늘자(9일) 한겨레가 사설에서 지...
연휴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일부터 ‘이명박 정부 국정원 적폐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MB의 총애를 받으며 국정원의 수장을 지낸 원세훈 전 원장이 지난달 26일부터 다시 피의자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며 “거기서 딱 '한 칸'만 올라가면 MB”라고 지적했다. 국정원장은 대통령에게 배석자 없이 ‘독대 보고’를 한다. 9일 다수 언론 1면엔 MB 국정원의 정치 공작 행위가 추가로 확인된 사실이 실렸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하하는 논평을 ...
지난해 취재 차 중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중국인 가이드는 의아하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한국에선 정치인들이 매일 싸우는데, 좋게 말해 역동적인 정치환경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극심한 갈등을 야기하는 정쟁인데 혼란스럽지 않느냐는 호기심 어린 질문이었다. 함께 있는 2박3일 내내 가이드에게 일당 체제 하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지 질문을 쏟아냈더니 돌아왔던 한 역공이었다. 중국 방문 당시 미디어 업계 최대 거물로 꼽혔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굴기도 벌써 꺾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 1억명이 본다는, 순...
오늘날 소위 ‘진보언론’의 과제는 자신들의 적극적 뉴스수용자를 이해하는 일이다. 포털사이트 기사에 댓글을 달기 위해 로그인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사 링크를 걸고 논평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공유하고 ‘좋아요’를 누르며 한줄 평을 남기는 사람들, 이들이 여론을 형성하는 적극적 뉴스수용자다. 국가정보원을 제외하고, 오늘날 온라인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국의 적극적 뉴스수용자를 ‘담론공중’으로 명명하고 그 규모를 100만 명대로 추산하고 있다. ...
세월호 피해자들은 참사 이후에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심지어 자살 시도까지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음에도 전문의 상담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안산트라우마센터(안산온마음센터) 사례관리 대상자 1030명 중 전문의 상담을 받은 이는 266명으로 전체의 25.8%에 그쳤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이 치료비 등으로 정부에서 지원받은 금액도 턱없이 적었다. 정신질환 검사·치료비를 지원받은 인원은 총 44명(4.3%)에 불과...
‘된장녀’ ‘김치녀’ ‘한남충’ 등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혐오 등 젠더이슈와 관련한 표현들이다. 대중매체에는 여성의 과소비를 지적하고, 여성들이 남성의 돈만 보고 접근한다는 식의 비난이 쏟아진 건 과거에도 있었다. 1920~30년대 신문에 실린 만문만화에는 당시 신문물을 받아들인 ‘모던걸’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내용을 보면 21세기에 벌어지는 여성혐오의 양상과 비슷하다. 만문만화란 작가 안석영이 1925년 최초로 연재한 장르로 만평에 짤막한 해설과 풍자를 덧붙인 형태이다. 일제를 겨냥한 비판은 거의 없었고, 모던걸·모던...
※영화 ‘남한산성’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김훈의 동명원작소설을 충실하게 스크린에 옮겼다는 평을 받는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은 기존 사극과 다르다. 1636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했던 다수 작품은 당시 왕인 인조에 대해 부정적으로 그렸다. 하지만 남한산성은 인조(박해일 분)를 무던한 인물로 묘사한다. 당시는 조선과 혈맹관계였던 명이 망해가고 오랑캐라고 부르던 청(후금)이 동아시아의 패권국으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인조의 친명배금 정책이 병자호란을 불렀다는 역사적 해석 탓에 인조는 ‘인조반정을 통해 야비하게 권력을 획득했지...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들의 재범률이 11.3%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의 수가 성인 수감자들보다 수가 적지만, 이는 성인의 재범률 4.8%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보호관찰 제도는 범죄인을 교정시설에 수용하는 대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도록 배려하며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따라서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들의 재범률이 11.3%에 이른다는 것은, 보호관찰 제도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