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는 기사.” 지난달 2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TV조선을 콕 집어 비판했다.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관련 취재비로 미국 언론에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TV조선 보도를 거론했다. TV조선은 김 대변인 논평에 “지극히 이례적”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경찰이 서울 중구 TV조선 사옥을 압수수색하려다 기자들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TV조선은 정권에 예각을 세우는 언론사 가운데 하나다. 김 대변인 논평과 경찰의 압수수색 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남구청장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 후보들은 강남 각각 강남경제살리기와 복지공약을 내놨다. 특히 자유한국당 후보는 재건축개발 초과이익환수부담금을 서울 균형발전에 쓰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입장에 적극 반대 입장을 폈다. 바른미래당 후보는 보수의 심장 강남에서 보수 후보가 갈라져있어서는 안된다며 단일화를 제안했다. 미디어오늘은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후보와 함께 전임 구청장의 소속정당인 자유한국당의 장영철 후보에게 별도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장영철 후보와 후보 캠프 측은...
지난달 28일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가 재수사를 권고한 ‘장자연 리스트’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된 가운데, 검찰 과거사위가 대검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축소·왜곡해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복수의 검찰 과거사위·대검 진상조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자연 사건을 검토한 대검 진상조사단이 검찰 과거사위에 보낸 보고서에는 ‘2009년 검찰이 내린 강제추행 사건 불기소처분은 부당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당시 검·경 수사로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들의 증언·진술만으로도 검찰이 피의자를 충분히 기소할 수 있...
“지방선거 보도 자체가 너무 적다. 정책을 세세하게 보도하지 못했다. 경쟁 상황만 부추기는 선거보도 일색이었다. 군소 정당 후보의 등장 빈도가 너무 적다.” 2018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감시연대)가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김수정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이 내놓은 지방선거 보도 총평이었다. 감시연대는 “정책은 사라지고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선거보도”라고 지적했다. ‘2014년 지방선거 공정보도감시단 활동백서’를 보면 선거일 40일 전부터 방송 선거보도는 7.1%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6·13 지방선거 방...
더불어민주당이 여성정치발전비를 여성정치를 위한 여성국 인건비가 아니라, 여성 당직자에게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5일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녹색당은 민주당이 여성정치발전비를 여성정치와 직접 관련 없는 곳에 썼다며 “명백한 보조금 유용이며 허위보고”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여성국은 “여성국 당직자가 아니라 여성 당직자 인건비로 지출된 것이 맞고, 취지에 맞게 쓰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하면서도 “여성 당직자들이 성인지성을 가지고 당무를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5일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본부...
뉴시스 경기남부 취재본부 기자들이 쓴 경기도 비판 기사를 뉴시스 본사에서 출고하지 않아 논란이다. 기자들은 뉴시스 본사와 대주주인 머니투데이 측이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를 의식해 기사를 내보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본사에선 선거를 앞두고 공정성이 의심되는 기사를 출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뉴시스 노동조합 공정보도위원회는 해당 논란을 조사한 뒤 대응을 논의한다. 또한 최근 뉴시스 경기남부 취재본부에서 채용한 경력 기자들에게 뉴시스 본사가 기사 등록 권한을 주지 않은 것도 논란이다. 경기남부 취재본부 측은 본사에서 무...
지난 3월 MBC ‘PD수첩’ 보도로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영화감독 김기덕씨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배우들과 PD수첩 제작진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PD수첩 제작진은 반론 기회에 응하지 않았던 김씨가 뒤늦게 법정 대응을 해 유감이라며 충분한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PD수첩은 지난 3월6일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김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 배우 3명의 증언과 피해 정황을 뒷받침하는 영화계 스태프들 인터뷰를 전했다. 당시 PD수첩 취재에 응하지 않았던 김씨는 제작진...
신문업계가 네이버를 비판하며 아웃링크 법제화 여론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 업계가 주최한 토론회에서조차 전문가 패널들은 언론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중동 등 종합일간지를 회원사로 둔 한국신문협회는 지난 4일 ‘네이버 아웃링크 법제화’를 골자로 하는 의견서를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 신문협회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아웃링크를 법령 등으로 규정해 모든 포털이 동일한 규제를 받도록 해야 시장 전체를 일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웃링크는 기사를 클릭하면 포털이 아닌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세계일보와 차준영 전 세계일보 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지난달 24일 일부 승소했다. 지난 2013년 10월부터 세계일보 사장으로 재직한 조 전 사장은 2014년 11월 박근혜 청와대 비선의 존재를 알린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 당시 세계일보 사장이었다. 패소한 차 전 사장은 조 전 사장의 후임 사장이었다. 보도 이후인 2015년 2월 조 전 사장은 세계일보에서 해임됐다. “사내이사 조한규가 대표이사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없기에”(세계일보 임시주주총회 의사록) 해임한다는 것이었다. 그...
‘최저임금 삭감 개악’이라 불리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무회의 의결을 통과한 직후 양대노총이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제를 무력화시켰다”고 규탄했다. 정부는 5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25회 국무회의를 열고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공포를 앞둔 개정안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11시30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무회의는 문재인 정권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악법 중의 악법을 의결했다”고 규탄했다. 민주노총...
냉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냉면 가운데서도 평양냉면 위세가 대단하다. 누구나 냉면을 입안에 넣고 지난 4월의 한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멀리 온,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맛있게 드시면 좋겠다.” 그렇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 발언은 평양냉면을 국민 음식으로 만들어버렸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스토리를 붙였다. 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가공한 ...
문재인 정부는 공약을 얼마나 지켰을까? 팩트체크 전문매체 뉴스톱이 문재인 정부 공약 이행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달 30일 선보였다. 지난달 31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만난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미국에 갔을 때 ‘오바마 미터’를 보고 놀랐다. 찾아보니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다. IT강국인 한국에 없는 게 이상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미터’(http://moonmeter.kr)는 뉴스톱이 서울대 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아 뉴스타파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서비스를 제작했던 사...
언론 적폐 청산과 개혁에 대한 요구는 ‘촛불 체제’가 불러온 것이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공영언론은 끝 모르게 추락했고 촛불 시민들은 언론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시민들이 문재인이라는 새 리더십을 선택했듯 공영 언론인들도 내부 투쟁으로 전임 경영진을 몰아내고 새 경영진을 받아들였다. 공영언론의 새 리더들은 ‘과거사 청산’을 시대적 과제라고 선언했다. MBC는 노사 합의로 ‘정상화위원회’를 구성해 과거 적폐를 되돌아보고 있다. KBS에서도 과거 청산 기구 ‘진실과 미래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도 ...
기사는 휘발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속보부터 사건 현장을 주목하는 스트레이트 기사까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새 뉴스에 밀려버리는 기사가 부지기수다. 기사에 긴 숨을 불어넣는 작업은 시간을 요한다. 그러나 속보 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으려는 기자들은 오늘도 자리를 깔고 노트북을 편다. 시사주간지 ‘시사IN’ 천관율 기자는 새로운 사실 관계를 발굴하고 이를 속보로 타전하는 능력이 “젬병”인 기자다. 그런 방식의 기사 작성을 피해 도망 다녔다. 인파이터로 생존할 자신이 없으니 아웃복서를 택했다. 그에 따르면 글 쓰는 직업...
배우 이매리씨가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풍문쇼)에 출연해 방송계 열악한 노동실태를 고발했다. 지난 4일 이씨는 풍문쇼에서 지난 2010년 SBS 주말 드라마 ‘신기생뎐’을 준비하다 부상을 당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외면·은폐했던 일을 털어놨다. 이씨는 “드라마에서 오고무를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비로 배워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연습했다”며 “두 달 뒤에 타이틀 장면을 찍는다더니 일정이 두 달씩 계속 밀려 총 8개월 동안 다른 걸 못했다”고 말했다. 당장 드라마 제작에 들어갈 것처럼 해 무리하게 연습을 강행했고 치료도 제대로 받...
전북중앙신문 편집국장 정아무개씨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전주지방검찰청은 관공서와 업체로부터 받은 행사 보조금을 착복한 혐의(횡령과 배임수재, 김영란법 위반) 등으로 정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자체 행사를 진행하면서 사업비를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부안군과 업체로부터 약 1억2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업체 2곳에서 홍보성 기사를 대가로 6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전주지방법원 영장담당부는 이날...
사그라들지 않는 최저임금 공방 어제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저임금 인상이 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내자 최저임금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KDI 최저임금 1만원 땐, 일자리 32만개 감소'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1면 머리에 '최저임금 1만원 되면 일자리 14만개 감소'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두 신문이 똑같이 '최저임금 1만원'이란 전제를 깔았는데, 조선일보는 줄어드는 일자리가 32만개라고 했고 중앙일보는 14만개라고 했다. 2배 이상 차이 난다. 조선일보 제목 아래엔 '3년간 최대 추...
6. 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2개 지역 중 11개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나머지 한개 지역도 무소속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오면서 여권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S, MBC, SBS가 여론조사기관 칸타 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2개 선거구의 거주 주민(각 선거구 당 500명~506명)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 순위를 물은 결과 서울노원구(병),...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선거 유세가 한국당의 6.13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한국당 내부에서 나오면서 ‘홍준표 패싱’ 논란이 가속되는 가운데 홍 대표가 선거 전략을 변경했다. 홍 대표는 ‘홍준표 패싱’ 논란을 의식한 듯 4일부터는 지역 선거 유세에 참여하지 않고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대책회의를 여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3일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유세에 나서니 문재인과 홍준표 대결로 고착화돼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 세상인데 이 대결로는 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하는데 일부 후보들의 의견이 타...
“조양호는 박근혜보다 더 어려운 상대다. 국가 앞의 시민은 법의 보호라도 받는다. 재벌 앞의 노동자는? 노조 밖에 없다. 노조 설립은 이번 싸움의 기본이다.”(직원 A씨) 대한항공에서 민주적인 노동조합 설립을 경험했던 전·현직 직원들은 한 목소리로 ‘현재 필요한 건 새 노조’라고 말했다. 이들은 “회사는 이미 주동자 색출과 대응 방안을 마련해놨을 것”이라며 “회사 측 ‘노조혐오’ 프레임에 휩쓸리지 말고 원칙을 믿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목표로 한 ‘대한항공직원연대’는 지난달 25일 공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