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진 사퇴 기자 회견한 날 기자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은 채 떠나자 쫓아가서 질문한 기자에게 “예의 없다”고 소리친 방통위 직원들을 방통위가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4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가 논평에서 “방통위가 오명진과 문재웅을 무겁게 징계해야 옳다. 시민과 기자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명진과 문재웅은 각각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직속 정책연구위원과 보좌관이다.지난 1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임 방송통신위원장에 검사 출신의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내정됐다는 보도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언론장악 기술자가 아웃되니 이젠 특수부 검사냐며 반발했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본관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언론장악 몰두하지 말고, 국가 소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의원은 “오로지 검찰과 권력기관을 동원해 야당을 탄압, 언론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기 위해 방송장악에만 몰두하는게 대통령실의 모습”이라며 “언론기술자 이동관이 아웃되자 이젠 특수부 검사 김홍일
팩트체크가 ‘좌편향’됐다는 여권의 공세 이후 네이버 지원이 중단됐던 SNU팩트체크센터가 취재 지원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대신 해외 재단의 도움으로 센터 운영도 이어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SNU팩트체크센터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 사업’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기획 당 지원액이 최고 2000만 원으로 매회 3~4편을 선정한다. 내년 8월까지 2회 시범운영하며 첫 공모는 지금, 2차 공모는 내년 3월 예정이다.새로운 지원 주체는 유럽기후재단(ECF)이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E
한국이 세계적인 저출생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2050년부터 역성장이 시작될 거라는 우려가 4일 주요 신문 지면을 채웠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로스 다우서트가 ‘한국은 사라지고 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흑사병 창궐 이후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시기보다 더 빠르게 한국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 대목이 다수 기사의 제목으로 인용됐다.[관련기사: NYT “Is South Korea Disappearing?”]저출생에 따른 경제 역성장 우려의 근거는 지난 3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행한 ‘초저출산 및 초고
가입자 및 광고 수입 감소로 위기에 처한 미국 케이블TV 채널이 차별화된 뉴스 콘텐츠를 활용해 OTT 등 스트리밍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폭스뉴스는 자체 유료 OTT ‘폭스네이션’(Fox Nation)을 운영 중이고 CNN도 ‘CNN플러스’의 실패 후 ‘CNN맥스’로 스트리밍 재도전을 선언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27일 발간한 ‘글로벌OTT동향분석’에서 가속화되는 뉴스 콘텐츠의 스트리밍 경쟁을 다뤘다. 미국 CNN, CBS, 폭스뉴스, NBC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미국의 케이블 구독료는 한국보다 비싸다. ‘코드커팅’(유료방송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흉상 이전 시기를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KBS 1TV 탐사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이 홍범도 장군을 조명하는 보도를 예고했다.시사기획 창은 오는 5일 오후 10시 KBS 1TV, 유튜브를 통해 ‘홍범도와 홍범도’ 편을 보도한다.홍범도 편을 취재한 정연욱 KBS 기자는 1일 예고 기사에서 “독립군 지도자로서 홍범도 장군의 업적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는 우리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으로부터 거둔 첫 공식 승리였고, 같은 해 10월 청산리 대첩은 독립군 최대 전과로 기
내년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가 리얼리티 쇼, 라이브 체험 등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자 원작이 갖고 있던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넷플릭스는 오는 6일 미국 LA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오징어게임: 트라이얼’(Squid Game: The Trials)을 연다. 현금으로 가득찬 돼지 저금통, 영희 인형, 하얀 기숙사 등 원작 소품을 모방했고, ‘무궁화 꽃이 피어났습니다’, ‘유리 다리 건너기’ 등 6가지 게임도 원작에 충실한 모습이다.티켓 가격은
비명계 5선 이상민 의원이 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며 “오늘(3일) 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고 했다.이 의원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을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바로 세우고 그 속에서 나의 정치적 꿈을 펼치고자 내 나름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고,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300만 원의 명품백을 받는 몰래카메라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일 “대통령실은 왜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느냐”고 해명을 촉구했다.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여권 인사는 대통령실 창고에 반환할 선물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또 시기를 놓쳐 미쳐 반환하지 못했을 뿐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고 전했다.박 대변인은 “지난해 9월 받은 명품백을 1년이 넘도록 보관하고 있으면서 반환할 예정이라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영상을 놓고 조선일보가 “유사언론의 불법적 방식 취재”라며 “우리 사회가 분명하게 선을 긋고 그들에게 준 취재의 특권을 거둬들여야 한다”는 주장의 칼럼을 냈다.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실장은 2일 칼럼을 내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영상을 공개했던 ‘서울의소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이 아닌 ‘깡패’라는 표현도 나왔다.박 실장은 “언론임을 주장하는 매체가 불법적 방식으로 취재하는 것이 어디까지 허용되느냐는 것이다. 몰카 촬영은 재미 목사가 했지만 뒤에서 이를 세팅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야당 단독 처리 전에 사퇴하자 “사필귀정”(경향신문), “꼼수사퇴”(한겨레) 등의 비판이 나왔다. 조선일보는 민주당이 ‘억지 탄핵’을 추진했다며 야권에 유리한 방송 환경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사의를 표명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이 위원장은 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야의 압력에 떠밀려서가 아니다.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적 꼼수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에서”라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이 1심서 인정되며 연루된 인사들이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최근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민주당 의원 등의 1심 선고 결과가 나왔다”며 “선거 공작 배후와 몸통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문 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더니, SNS를 통해 갑자기
신문사에 입사한 1997년 겨울, 많은 일이 일어났다. 가수 이현우가 ‘헤어진 다음날’을 발표했다. 가는 곳마다 그 노래만 흘러나왔다. 누구나 비발디 사계의 겨울을 흥얼거렸다. 첫 출근 3주 뒤에 구제금융(IMF)이 시작됐다. 나라가 망했다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노숙자’라는 단어도 처음 등장했다. 서울역 지하도에 종이를 깔고 자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선배의 지시를 받아, 2박3일을 그들과 함께 보냈다.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사줬더니, 노숙자는 국수 대신 소주만 마셨다. 얼마 뒤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선배의
미디어 감시를 주제로 한 탐사보도 독립언론 ‘뉴스어디’가 지난 10월 창간했다. ‘뉴스어디’는 미디어 분야 탐사보도로선 최초의 독립언론으로 지난달부터 ‘기사형 광고’를 주제로 보도를 시작했다. ‘동업자 비판’이라는 껄끄러운 분야인데다 네이버 등 포털이 잠식한 뉴스 시장에서 독자들의 후원을 기반으로 한 독립언론 창간은 쉽지 않은 길이다. 게다가 혼자 시작했다. 뉴스어디는 뉴스타파함께재단이 탐사보도 교육과 독립언론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뉴스쿨)’에서 배출한 두 번째 독립언론이다. 지난 6월 인천경기지역 독립언
이동환 목사(수원 영광제일교회)는 2019년 8월 31일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 6월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회) 내에서 기소됐다. 감리회 헌법에 해당하는 ‘교리와 장정’은 마약·도박 같은 중대한 법 위반과 더불어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범과(종교적인 범죄와 윤리·도덕적인 허물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로 규정한다.재판은 느리고 복잡하게 흘러갔다. ‘교리와 장정’에 따르면, 판결을 맡은 재판위원회는 2개월 내 판결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2심 판결까지 가는 데 걸린
반말은 그 자체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정준영 방송통신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19세기에 ‘하세요’ ‘계세요’와 같은 ‘해요’에서 ‘요’가 빠진 게 반말이다. 말 그대로 말이 반이 된 거다. ‘말이 짧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반말은 존댓말이라는 상대어가 떠오르기 때문에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존댓말이 가져오는 위계 질서, 반말이 가져오는 부정적 뉘앙스때문에 반말보다는 ‘평어’를 써보자는 움직임이 있다. 지난 28일 한글문화연대가 주최한 토론회 ‘세상의 높낮이와 말의 높낮이’에서 이성민 작가는 평어를
국회 공식 예산안 심사는 거대한 쇼에 불과하다. 진짜 심의는 무대 뒤에서 진행한다. 국회는 예결위 소위라는 공식 무대에서 예결위 예산안 심의를 한다면, 무대 뒤에서 진행되는 비공식 협상 테이블은 ‘소소위’라고 한다. 국회는 지난 11월 24일 공식 예결위 소위를 종료하고 비공식 소소위 협상을 시작했다. 대부분 언론도 이 소식을 전했다. 중앙일보는 ‘소소위’를 마지막 결판이라고 표현하면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상임위원회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보류사업과 증액심사는 손도 대지 못했다”고 표현했다.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권력을 감시하는
책보단 저자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겠다. 그를 처음 만난 건 19대 국회, 박근혜 정부 시절. 그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비서였다. 지난 2014년 진선미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을 강하게 요구하던 시기다. 돌이켜보면 19대 국회 당시 민주당은 과반을 훌쩍 넘긴 현재 21대 국회의 민주당보다는 야당다웠던 것 같다. 당시 진 의원은 야당다운 민주당을 만드는 일원이었다. 두 번째 인연은 지난 20대 국회 말인 2020년 ‘외롭지 않을 권리’란 책을 냈을 때다. 끝내 발의하지 못한 생활동반자법에 대한 기록이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모두 실명으로 돼 있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국방부 장관 역을 맡은 김의성 배우가 ‘매불쇼’에 출연해 한 말이다.김성수 감독은 언론 시사회 자리에서 “역사 속에서 출발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인물의 모습으로 가다 보니까, 제가 변형시킨 인물이기에 이름 바꾸자는 생각을 했다”며 “특히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티브로 한) 이태신은 이름을 많이 바꿨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감독 첫 대본은 다큐멘터리에 가까웠다. 이후 상상을 가미해 극본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실명은 익명으로 바뀌었다. ‘전두환’은 ‘전두광
12·12 사태.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인 1979년, 40대 후반의 군인 전두환이 쿠데타로 국가 실권을 장악한 날이다. 무려 18년을 장기 집권한 절대권력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해당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권력의 빈자리를 꿰찬 것이다. 명목상 최규하 전 대통령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이 경계한 건 힘 없는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의 야욕을 꿰뚫고 있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그에게 임명된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이었다.개봉 첫 주에 189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