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을 벗어났지만 현실은 여전히 고달프고 앞날은 더욱 흐릿합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저널리즘을 비롯한 미디어 생태계 전반은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습니다. 혁신과 실험, 실패를 겪으며 진화해 왔고, 진짜 위기는 미래를 향한 모색을 포기할 때 찾아올 것입니다.2015년 첫 발을 뗀 후 국내 최고의 미디어 컨퍼런스로 성장해 온 ‘저널리즘의 미래’가 올해 9회째를 맞아 ‘미디어의 미래’로 거듭납니다.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세상과 미디어의 변화는 더 거칠고, 더 빠르고, 더 복잡해졌습니다. 이제 각자 몸담은 ‘업계’만 들여다봐서는
한국 언론의 지배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수치와 그래프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산업 실태조사 등을 기초로 미디어오늘이 직접 취재한 결과를 교차 보완한 것입니다.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모두 2020년 말 기준이고 최근 자료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경우는 연도를 표기했습니다. 먼저 최근 업데이트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일보는 2015년에 동화그룹에 인수돼서 동화기업과 동화엠파크가 60%와 40%씩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가 2020년 8월 엠파크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 됐습니다.엠파크홀딩스는 동화인터내셔널이
아침마다 감자 요리를 먹는 것과 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 어느 쪽이 우리를 더 불행하게 만들까요? 영국에서 30만 명의 청소년들을 조사했는데 정신 건강에 미치는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둘 다 위험하다는 게 아니라 둘 다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었죠.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많을수록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습니다. 수많은 설문 조사와 실태 조사에서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이용하는 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질문을 바꿔볼까요? 스마트폰을 적게 쓰면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가짜 뉴스’란 말 좀 그만 쓰자”고 계속 이야기하고 다녔는데 언젠가부터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건 ‘가짜 뉴스’야.” 이것보다 더 강력한 표현이 없거든요. 그리고 여기까지 ‘가짜 뉴스’고 여기서부터는 아니고, 그런 경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사람들도 그렇게 의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11월 토론회에서 발표했던 글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분량이 꽤 됩니다만 저는 이제는 좀 더 생산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런 상상을 해볼까요? 나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이고 자율주행 자동차의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있습니다.(이 글은 ‘주니어 미디어오늘’에 실렸던 기사를 ‘성인용’으로 업데이트한 것입니다. 19금이라기 보다는 좀 더 복잡한 논의를 풀어 쓴 ‘매운맛’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해묵은 떡밥입니다만, 여전히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첫 번째 질문앞에서 트럭이 넘어졌서 굴러옵니다. 휠을 꺾어야 할 텐데, 왼쪽에는 어린이, 오른쪽에는 노인이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두 번째 질문자율주행 자동차가
“해수욕장은 여기까지 끝, 여기서부터는 사유지입니다”라는 팻말과 “경고, 상어 출몰 위험 지역”이라는 팻말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요.당연히 상어에 잡아 먹히고 싶은 사람은 없죠. 실제로 상어가 있든 없든 두 번째 팻말이 사람들을 돌려 세울 것입니다.정치 메시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등의 똑같은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뿌리는 것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없습니다. “갈아엎자”는 건 50년 전에나 먹히던 메시지고요. 이미 알고 있거나 믿고 있는 사실을 확인시킬 뿐이죠. 그래서 2016년 미국 대통령
누가 요즘 종이신문을 보나 싶지만 아직도 날마다 찍는 종이신문이 900만 부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700만 부 가까이 팔린다고 하고요. 오래된 거짓말이고 신문 산업의 구조 개편을 지연시켜온 거대한 사기극입니다. 미디어오늘은 여러 차례 ABC 부수공사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가 요즘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죠. ABC가 뭔가요? ABC협회도 잘 몰라요ABC라는 건 ‘Audit Bureau of Circulation’의 줄임말인데요. 신문 발행부수를 공적으로 검증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발행부수 ‘공사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민주당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고 언론노조 등은 저항하고 있죠. 사실 저도 이런저런 소송을 많이 겪어봤고 말지 시절에는 박정희 명예훼손 사건으로 검찰이 저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적도 있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해마다 수십여 건의 소송을 치르고 있고요. 요즘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언론 개혁 논의를 지켜보면 엉뚱한 봉창을 두들기는 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뒤죽박죽 여러 가지 논의가 섞여 있기도 하고요.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1. 이 법으로 지금까지 처벌하지 못했던 것을 처벌할 수 있나.
해커톤에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무제한 커피와 달달한 간식입니다. 일단 커피가 맛있어야 하고 마카롱 같은 걸 잔뜩 쌓아두면 당을 보충할 수 있겠죠. 여기에 저녁이면 캔 맥주가 필요할 수도 있고요. 화이트 보드와 포스트잇, 그리고 커다란 타이머도 있으면 좋습니다.째깍째깍. “마감까지 1시간 30분 남았습니다.” 심장이 쪼그라들고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는 경험, 극한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다 보면 지적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해커톤(hackathon)은 해킹(hacking)+마라톤(marathon)이라는 의미입니다. 원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많은 이들이 힘을 쏟고 있으나, 이에 찬물을 끼얹는 언론의 오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5일 머니투데이는 인천시가 중국 웨이하이시로부터 받은 마스크 20만 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물품이라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 마스크는 인천시가 2월 12일 중국 웨이하이시에 보낸 마스크 2만장에 대한 답례로 보내진 것으로 세간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그런데 답례로 온 마스크가 ‘부적합’이라는 보도에 많은 시민이 허탈감을 보였는데 그 보도가 오보로 밝혀진 것입니다.5일 인천시는 보도자료를 내어 마스크 수령 직후 보건환경연구원
1. ‘코로나19’로 정부 때리려 ‘세월호 참사’ 악용한 에서는 연일 근거 없는 비방, 혐오에 가까운 감정 분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정적 콘텐츠가 매일 같이 유튜브 인기 동영상 탭에 자리 잡고 있는데, 유튜브가 지닌 한계라 할 수 있습니다. 2월 28일 유튜브 인기 동영상으로 소개된 (2/27)에서는 배승희 씨와 민영삼 씨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까지 왜곡했습니다. 민영삼 시사평론가 :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서울 지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토크쇼 △정치시사 관련 유튜브 채널 △통신사 △인터넷 언론 등을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신문과 방송 보도에 한해 한 주간 선거 보도를 양적 분석한 뒤, 문제점을 총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한다. 아래는 방송 보도 2차 양적분석 보고서이다.2월 마지막 주, 지난주보다 선거보도량 줄어…하루 평균 겨우 1.4건꼴4‧15 국회의원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의 총선 보도량은 지난주에 비해 오히려 줄
1. 꼼수 부리겠다고 미리 말하면 ‘정당방위’?선거제 개편 이후 첫 선거, 유권자들에게 꼭 필요한 바뀐 선거제 관련 보도가 찾아보기 어려운 가운데, 오히려 ‘비례용 위성정당 꼼수’를 정파적으로 해석하며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방송도 있습니다.MBN (2/13)에 출연한 서정욱 변호사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준연동형비례제 자체가 일방적인 강행처리니까 거기에 대한 정당방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 논란을 다룬 27일 방송에서는 당시 자유한국당이 위성정당 창당을 사전에 공언했으니
최근 ‘국민 코로나19 위험인식 조사’ 결과를 전한 기사가 많았습니다. 유명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1차 조사(1월 31일~2월 4일 조사)에 이어 2차 조사(2월 25일~28일 조사)를 실시해 여론의 추이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가치가 있었습니다.여론조사 결과에서 어떤 수치에 주목할 것인지는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것입니다. 따라서 주요 결과를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1월 13일 MBC (1/13 남상호 기자)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국종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이후 MBC를 비롯해 여러 언론이 이국종 교수의 목소리와 함께 아주대 병원에 위치한 권역외상센터가 어떻게 운영되어 왔는지를 보도하면서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병상이 비어있음에도 치료받지 못하는 응급환자들아주대 병원이 권역외상센터를 대하는 태도는 응급환자의 입원을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는 건물 내부
지난 11월 중순부터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하 지하철노조)은 ‘서울교통공사가 일방적으로 기관사들의 노동시간을 늘렸다’며 올해까지 분쟁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11월 16일 서울교통공사는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기관사들의 평균 탑승시간을 4시간 30분에서 4시간 42분으로 12분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기관사들의 업무는 ‘열차 탑승’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늘어난다는 12분은 평균치여서 담당 노선과 근무표에 따라 실제로 늘어나는 노동시간은 편차가 크다는 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될 정도로 건강에 큰 위협이
안녕하세요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희옥입니다. 저는 중국정치가 전공이고요. 성균관대학교 중국연구소 소장과 국가전략대학원 원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앙일보와 서울경제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저는 지난 10월1일, 중국 국경절 행사에 초대를 받아 참여했습니다. 우리가 보통 중국을 두 개의 100년 시대로 얘기합니다. 1921년에 창당했으니까 2021년이 창당 100년이고요. 1949년에 건국됐으니까 2049년이 되면 건국 100년입니다. 저는 이 행사에 참석해서 시진핑이 다음 100년까지 가게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방송통신사업자 간 인수합병에 대한 정부 심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결과가 ‘조건부 승인’으로 나왔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심사를 연내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정위 결과 발표 일주일 전인 지난 1일 사전동의 심사일정은 물론 항목과 배점까지 공개했다.사업자와 정부부처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종합하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에 대한 결론은 연내 나오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관련 심사는 방통위 사전동의 절차(최장 35일)를 거쳐 내년 1월 중 끝이 난다. LG와 SK
우리나라 재벌들은 정말 변함이 없다. 특혜와 정경유착 속에서 음습하게 성장하고, 탐욕과 독식의 대명사로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불평등‧불공정의 주범인 재벌들이 또 다시 사회공공성을 파괴하면서까지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재계 순위 3위인 SK그룹의 SK텔레콤이 티브로드(케이블방송 2위, 300만 가입자)를 합병하고, 재계 순위 4위인 LG그룹의 유플러스는 CJ헬로(케이블방송 1위, 400만 가입자)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재계 순위 12위 KT도 딜라이브(케이블방송 3위, 200만 가입자)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으
지난 10월 18일 SNS를 통해 서울 인헌고등학교에서 정치적 편향성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유튜브 (10/18)는 학교에서 진행된 마라톤 대회의 영상을 올리며 교사들이 “자신의 진급을 위해서, 진보교육감에게 예쁨을 받기 위해서 학생들을 정치 노리개로 이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내용은 학생들에게 “NO 일본, NO JAPAN” 문구가 들어간 띠를 만들게 했고, 교사들이 “일본은 사과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며 사상교육이 이뤄졌다는 것입니다.SNS와